간경변증, 이식 없이 자가 골수줄기세포로 치료

간경변증, 이식 없이 자가 골수줄기세포로 치료

입력 2013-07-27 00:00
수정 2013-07-27 00:2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서울성모병원 배시현 교수팀

간경변증을 환자 자신의 골수줄기세포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성모병원 배시현(소화기내과)·조석구(혈액내과) 교수와 부천성모병원 박정화(소화기내과) 교수팀은 2009~2010년 만성 간염으로 간 기능을 상실한 35~51세 간경변 환자 5명(남자 2명, 여자 3명)에게 자신의 골수에서 추출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주입해 간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팀은 환자의 골수를 채취해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뒤 중간엽 줄기세포를 포함한 단핵구 세포만을 따로 분리, 간동맥을 통해 4명의 환자에게 직접 주입했다. 그 결과 간기능 활성도를 보여 주는 알부민 단백질 수치는 높아졌고, 간의 탄력도는 낮아졌다. 연구팀은 “간이 딱딱해지는 섬유화현상이 완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대상자 중 희귀 만성 간 질환인 윌슨병을 앓던 여성환자(35)의 경우 복수와 간성혼수가 호전됐으며, 위축됐던 간의 크기도 20.4%나 커졌다.

간경변증은 지속된 염증 반응으로 간 조직이 섬유화해 점차 굳어지는 증상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간세포 수가 급감해 결국 간 기능을 잃게 되지만 아직 치료제가 없어 간 이식이 최선의 치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현재 환자 6000여명이 간 이식을 기다리고 있으나 기증자가 없어 지난해 1200여명만이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배 교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 허가를 신청해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치료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임상 결과는 세포치료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토테라피’ 7월호 온라인판에 실렸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3-07-27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