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은 넘버2? 이젠 너없인 안돼

윤호영은 넘버2? 이젠 너없인 안돼

입력 2012-02-15 00:00
수정 2012-02-1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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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윤호영은 2인자였다. 네 시즌 동안 ‘연봉킹’ 김주성에게 가려 있었다. 감독들이 아끼는 살림꾼이었지만 묵묵하게 궂은일을 하는 까닭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없다. 그 흔한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적도 없다. 입단 때부터 그랬다. 하승진(KCC)·김민수(SK)·강병현(상무) 등이 조명을 받았지만 윤호영은 잠잠했다. 내성적인 성격인 데다 데뷔하며 ‘품절남’이 된 탓에 소녀 팬들의 환호도 덜했다.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지난 시즌부터. 윤호영은 김주성, 로드 벤슨과 함께 ‘트리플 포스트’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KCC와 치른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뼘은 더 성장했다. 준우승의 아쉬움이 너무 컸던지 군 입대도 1년 미뤘다. 강동희 감독이 “내 계약이 2012년까지니까 한 시즌 더하고 가자.”고 꼬드겼단다.

독기를 품은 윤호영은 확 달라졌다. 존재감이 단연 돋보인다. 리그 최고의 3번(스몰포워드)이 됐다. 공수를 겸비한 까닭에 같은 포지션 양희종(KGC인삼공사), 문태종(전자랜드)과의 비교우위에 섰다. 동부 3-2드롭존 수비의 핵이고, 최근엔 외곽포까지 자신 있게 쏘아올렸다. 정규리그 46경기에서 평균 34분 12초를 뛰며 12.5점 5.2리바운드 2.8어시스트 1.4블록을 기록했다. 특히 팀이 피로 누적과 줄부상으로 휘청이던 4·5라운드 때 중심을 잡았다. 자신감이 붙은 게 주효했다.

이대로라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는 윤호영 몫이 될 가능성이 짙다. 그는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2인자의 농구인생에 빛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부산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2-02-15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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