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로축구 번리의 미드필더 조이 바튼(33)이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 축하 행사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우승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고 BBC가 전했다. 전날 번리 시청에서 열린 우승 축하 행사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악동 중 하나로 꼽히는 바튼은 화가 잔뜩 치밀어 동료들이 우승 트로피를 건네자 뿌리치고 뚜벅뚜벅 팬들에게 걸어가 그들이 들고 있던 모형 트로피를 가져와 들어 올려 보였다. 맨체스터 시티와 뉴캐슬에도 몸 담았던 그는 나중에 트위터에 “노 메달, 뭔 일이래?”라고 적었다. 풋볼리그는 구단측에 미리 우승 메달은 25개밖에 준비되지 않았다고 통보했지만 구단은 이를 선수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27명의 선수를 행사에 불러냈다. 그래서 늦게 도착한 바턴과 수비수 제임스 타르코프스키가 메달을 챙기지 못했다.
구단은 “메달 세리머니 도중 혼선이 빚어진 데 대해 사과드리고자 한다. 우리는 행정 착오가 빚어진 데 대해 풋볼리그를 향해 사과드리고자 하며 모든 선수가 하나씩 받게 될 것“이라고 사과했다. 타르코프스키는 상대적으로 점잖게 ”내가 챔피언십 우승 메달을 거부한다면 웃음거리가 되고 말 것이다. 귀를 쫑긋 세우고 기다릴 선물로 리본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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