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학(45), 박병택(44·울산시청)과 함께 나간 2002년과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개인전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장대규, 박병택과 함께 센터파이어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역시 개인전에서는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항상 선배들이 잘해 주다 보니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키우지 못했다. 그래서 결심했다. 선배들을 떠나 혼자서도 해낼 힘을 키우기로. 홍성환은 지난해 KT를 떠나 서산시청에 새 둥지를 틀고 맹훈련에 돌입했다.
그 결과 지난 8월 세계선수권대회 스탠더드 권총에서 한국 최초의 금메달을 안았다. 장대규, 황윤삼과 함께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땄다. 올해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도 선배들을 넘어 1위로 대표에 발탁됐고, 그 기세를 몰아 마침내 이번 대회 돌풍을 이어가는 한국 사격에 9, 10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특히 팀의 늦깎이 막내로 단체전에 출전, 25m 센터파이어 권총에만 출전한 맏형 박병택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사업 실패로 어려운 살림에도 자신의 운동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는 어머니에게 감사하다는 홍성환은 하루에만 2개의 금메달로 최고의 효도를 했다. 뒤늦게 ‘에이스’로 자리잡은 홍성환의 전성시대가 시작됐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0-11-1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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