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송 원더스 단장 눈물… “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이다”

하송 원더스 단장 눈물… “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이다”

입력 2014-09-11 00:00
수정 2014-09-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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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해체
한국 최초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해체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이 11일 경기도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선수단 미팅에서 팀 해체 결정을 선수들에게 알리며 하송 원더스 단장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체 결정을 통보해야 하는 어려운 자리.

하송(37) 고양 원더스 단장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하 단장은 11일 고양시 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서 열린 팀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고양 원더스의 해체 소식을 알렸다.

”정말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하게 됐다”고 운을 뗀 그는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결국 눈물을 보였다.

하 단장은 “야구단을 더는 운영할 수 없게 됐다”고 말한 뒤 “3년 동안 열심히 뛰어준 감독님, 코치님들,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팀 미팅이 끝나고 만난 하 단장은 “정말 눈물은 보이고 싶지 않았는데, 감독님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너무 죄송해서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2011년 12월 창단한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는 최근 프로야구 2차 신인지명회의에서 LG 트윈스에 지명된 포수 정규식을 포함해 23명을 프로구단에 보내는 등 기적 같은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원더스가 원하는 ‘안정된 미래’는 얻지 못했다.

하송 단장은 “독립리그가 형성되지 않은 한국에서 한 팀으로 운영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기존 구단들이 많은 부분을 양보해주고, 도와주셔서 3년 동안 팀을 운영할 수 있었고, 우리도 놀랄 정도의 성과를 냈다. 정말 누구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쉽지만 웃으며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하지만 “원더스는 더 큰 꿈을 품었는데, 몇몇 분들은 원더스를 ‘미국·일본의 독립리그 팀 중 하나 정도로만 보는 것 같았다”며 “우리 팀이 아닌 다른 곳의 결정에 따라 팀의 방향이 결정되는 불안한 현실이 원더스를 힘들게 했다. 미래를 보장해주는 곳이 없다는 게 해체의 이유가 됐다”고 밝혔다.

원더스는 11월까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월급을 지급하고, 훈련 지원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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