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D-5> 北 대표선수 산실 ‘4·25체육단’

<아시안게임 D-5> 北 대표선수 산실 ‘4·25체육단’

입력 2014-09-14 00:00
수정 2014-09-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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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리세광·레슬링 윤원철·축구 허은별 등 다수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설 북한의 정상급 선수 상당수에는 공통점이 있다.

국가를 대표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 말고도 북한에서 ‘4·25체육단’이라는 체육단에 소속돼 있다는 점이다.

기계 체조에서 한국의 양학선과 금메달을 다툴 리세광,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역도에서 금메달을 딴 김은국, 작년 레슬링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55㎏급 챔피언 윤원철은 모두 4·25체육단이 배출한 선수다.

또 탁구 혼합복식에서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김혁봉과 김정, 작년 7월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대회에서 북한 여자축구를 우승으로 이끈 공격수 허은별 역시 이 체육단 소속이다.

4·25체육단은 한국의 국군체육부대와 비슷하다. 북한군 소속이며 명칭은 군 창건 기념일에서 따온 것이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항일유격대인 ‘조선인민혁명군’을 창설했다는 1932년 4월 25일을 군 창건일로 정하고 매년 4월25일을 국가적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중앙체육강습소 체육단’에서 1971년 개칭한 4·25체육단은 북한에서 가장 잘나가는 체육단이다.

북한 매체가 올해 초 발표한 ‘2013년 최우수 체육선수’ 10명에 윤원철, 허은별, 김은국 등 4·25체육단 소속이 6명이나 포함됐다.

지난해 4·25체육단은 남한의 전국체전과 비슷한 공화국선수권대회에서 사격, 양궁, 탁구, 농구, 배구 등 많은 종목에서 정상을 차지했고, 올해도 지난 6월 열린 ‘보천보횃불상체육경기대회’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4·25체육단의 두드러진 활약은 군을 중시하는 북한 사회의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경제난에도 사회의 중추 집단인 군에 물자 등을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정책을 펴왔고 이 때문에 4·25체육단은 다른 체육단보다 지원을 잘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는 우수한 체육 선수들이 4·25체육단에서 경쟁하며 실력을 향상시키는 분위기가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예컨대 런던 올림픽에서 32세의 나이로 북한에 첫 금메달을 안긴 안금애(여자 유도)는 모란봉체육단에서 10여 년간 두각을 나타냈다가 2010년 4·25체육단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북한에서는 내각 등 기관, 단체가 운영하는 체육단이 다양하게 조직돼 있고 4·25체육단 다음으로는 인민보안부(우리의 경찰청) 소속의 압록강체육단이 유명하다.

남자 역도 56㎏급의 세계기록 보유자로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엄윤철이 압록강체육단 소속이다.

내각 철도성 소속의 기관차체육단은 북한이 역도 종목에서 주목하는 체육단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여자 역도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림정심, 김은주는 이 체육단에서 뛰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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