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Made in Korea’가 사라진다

휴대전화 ‘Made in Korea’가 사라진다

입력 2010-04-08 00:00
수정 2010-04-0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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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전화 업체의 국내 생산량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해외 생산량이 국내 생산량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휴대전화 업체의 전체 출하량은 3억5천480만대로 전년(3억180만대)에 비해 17.6% 증가했다.

이를 국내와 해외로 나눠 살펴보면 해외 출하량은 2008년 1억3천910만대에서 2009년 2억710만대로 무려 48.9% 급증한 반면 국내 출하량은 같은 기간 1억6천270만대에서 1억4천770만대로 9.2%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07년 63%에 달했던 국내 출하 비중은 지난해에는 42%로 떨어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국내외 생산 비중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분기별 국내 생산 비중을 살펴보면 1분기만 해도 50%에 달했지만 2분기 47.6%, 3분기 37.8%에 이어 4분기 34.6%까지 떨어지는 등 갈수록 휴대전화 업체들의 국내 생산 비중이 하락하고 있다.

이는 업체들이 해외 생산거점의 물량을 증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삼성전자는 중국과 베트남, 인도, 브라질에, LG전자는 인도와 브라질에, 팬택은 중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휴대전화를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국내업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크게 향상됐지만 휴대전화 수출은 전년 대비 14% 감소했고, IT 수출 품목 순위에서도 1위에서 2위로 하락했다.

정보통신진흥원의 분석에 따르면 2005년 1분기부터 2008년 3분기까지는 수출과 출하량 간 상관계수는 0.93으로 상당히 높았지만 2008년 4분기 이후 현재까지 상관계수는 -0.22로 출하량이 늘어나도 수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국내업체의 휴대전화 생산량이 늘어나도 수출에는 큰 도움이 안되는 셈이다.

특히 국내업체들이 그동안 프리미엄폰은 국내에서, 중저가폰은 해외에서 생산하는 이원화 전략을 채택했지만 최근에는 해외 프리미엄폰 생산을 확대하고 있어 휴대전화 수출액 감소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휴대전화 업체들은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해외 생산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진흥원은 “국내업체의 중간 가격대 휴대전화의 집중 공략과 해외 생산 거점 확충으로 올해도 해외 생산 비중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휴대전화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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