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평균치 웃돌아… 경제위기 이후 심화
18일 OECD 등에 따르면 글로벌 위기 이전인 2007년 4·4분기 8.1%였던 우리나라의 15~24세 실업률이 지난해 4분기에 9.4%로 뛰어올랐다. OECD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낮다. 전 세계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듯 보인다.
하지만 청년실업(OECD 기준 15~24세)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잣대 중 하나인 15~24세와 25세 이상 실업률의 비율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2007년 4분기에 우리나라의 15~24세 실업률은 25세 이상 실업률의 3.03배. OECD 회원국(평균 2.89배) 중 10번째였다. 하지만 2009년 4분기에 3.19배로 상승했다. OECD 회원국 중 8번째다. 위기과정에서 우리나라의 15~24세가 다른 나라의 같은 연령대, 혹은 한국의 25세 이상보다 고용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25세 이상 실업률은 2007년 4분기에 2.7%에서 2009년 4분기에 3.0%로 늘어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작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우리는 15~29세를 청년실업의 대상으로 삼고 있어 상황이 좀 다르다.”면서 “나라마다 인구구조와 취업 연령대가 다른 만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군 복무 등 한국적 특성을 고려해 15~29세를 청년실업 대상으로 본다. 반면 유럽과 호주, 일본 등은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에 따라 15~24세를 대상으로 삼는다. 통계청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청년실업률은 7.6%. 네덜란드와 함께 OECD 회원국 가운데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선뜻 와 닿지 않는 수치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공식 청년실업률은 높지 않지만 전체 혹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하면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라면서 “위기 때 청년층이 고용시장에서 더 큰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0-04-19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