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 대기전력 소비 최고…인터넷 모뎀,스탠드형 에어컨 순

셋톱박스 대기전력 소비 최고…인터넷 모뎀,스탠드형 에어컨 순

입력 2012-06-14 00:00
수정 2012-06-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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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硏 “가전제품 대기전력 낭비 연간 4160억”...한 가구 1년에 209㎾h 낭비

우리나라 가정에서 각종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플러그를 꽂아둬 낭비하는 전력이 연간 4천160억원 어치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기연구원은 지난해 전국 105개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1년 전국 대기전력 실측’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대기전력(standby power)은 전원을 끈 상태에서 전기제품이 소비하는 전력이다.

가전기기가 작동하지 않아도 플러그를 그대로 꽂아둬 소모되는 전력을 뜻하며, 전기를 잡아 먹는다는 의미에서 ‘전기 흡혈귀’라고도 불린다.

전기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가구가 1년에 낭비하는 대기전력은 평균 209㎾h에 이른다.

이는 한 가구가 한해동안 사용하는 총 전기량(3천400㎾h)의 6.1%에 해당한다.

전국 1천660여만 가구(2009년 전력거래소 기준)에 이를 적용하면 연간 낭비되는 대기전력의 총량은 3천470GWh에 이른다. 금액으로는 4천160억원이다.

500㎿급 화력발전소 1기가 한해동안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가정에서 대기전력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전기제품은 셋톱박스(12.3W)로 TV(1.3W)의 9.5배다.

이어서 인터넷 모뎀(6W), 스탠드형 에어컨(5.8W), 보일러(5.8W), 오디오 스피커(5.6W), 홈시어터(5.1W), 유무선 공유기(4W), DVD(3.7W) 등 순으로 나타났다.

또 한 가구가 평균 23.9대의 가전기기를 쓰고 있으며, 그 가운데 대기전력을 소비하는 기기는 18.5대(77.4%)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가정의 전기절약에 대한 의식과 실천이 미흡하다고 전기연구원은 지적했다.

전기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대기전력을 줄이는 반도체를 개발했다.

이를 가전기기에 적용해 대기전력을 최고 0.3W 이하로 낮추는 한편 대기전력이 0.2W이면서 효율이 92% 이상인 유도가열 전기밥솥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전기연구원 전력반도체연구센터 김남균 센터장은 “2003년에 처음 실측했던 때 보다는 가정의 대기전력 소비량이 32% 정도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대기전력에 따른 낭비가 심각하다”며 “특히 전력난 시대를 맞아 가전기기 플러그 뽑기 생활화, 대기전력 차단 멀티탭 사용 등을 통해 전기의 낭비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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