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효자’ 중소·중견기업

‘수출 효자’ 중소·중견기업

입력 2014-01-22 00:00
수정 2014-01-22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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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채혈기로 140만弗·벌교 꼬막으로 300만弗…

중소기업 ‘지엠엠씨’는 지난해 140만 달러의 수출액을 올렸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20여개국에 직접 제조한 일회용 채혈기를 수출하며 올린 성과다. 주력 제품은 감염을 방지하고 통증을 최소화한 일회용 채혈기이다. 지름이 얇은 바늘을 사용해 피부의 상처를 최소화하고 재사용을 방지해 국내외에서 반응이 뜨겁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에서 제품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시장 흐름과 전망 등을 면밀하게 파악해 제품 개발에 착수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2012년 기준으로 연간 300만개를 생산했으며 최근에는 세계 4위 다국적 제약기업과 계약을 맺는 성과를 올렸다”고 전했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 위치한 영어회사법인 ‘벌교꼬막’도 지난해 일본 등에 냉동 꼬막 등을 수출해 3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벌교꼬막은 수출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는 작은 기업이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를 통해 수출 전략 수립과 비용 절감 등의 지원을 받는 한편 현지 외식업체에 꼬막 요리법 등을 배포하고 현지 바이어와 접촉을 늘리면서 수출 규모를 키워 나갈 수 있었다.

중소·중견기업들이 수출에서 대기업 못지않은 괄목할 만한 실적을 보이면서 우리 경제의 허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산업통산자원부는 21일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증가율은 4.4%로, 대기업의 수출증가율 0.5%를 크게 웃돌면서 우리나라 수출 회복세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은 최근 3년간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들 기업의 수출 비중은 2010년 34.6%, 2011년 33.0%, 2012년 32.1%, 2013년(1~11월) 32.9%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출 상위 50대 기업의 수출 비중은 62.2%를 기록했던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1년 62.3%, 2012년 61.1%, 2013년 60.4% 등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산업부는 우리 수출의 질적 구조 개선을 위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무역보험과 마케팅을 지원하는 한편 이들 기업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염료 및 안료(24.5%), 화장품(24.4%), 경보신호기(15.6%), 플라스틱 제품(11.7%) 등이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으로 등장했다.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반도체, 가전, 자동차부품, 컴퓨터, 섬유, 철강, 자동차, 선박 등 13개 주력 수출 품목의 비중은 2011년 80.3%에서 지난해 78.8%로 감소했다.

수출 효자가 바뀐 배경으로는 세계 경제 불황과 더불어 주요 수출 품목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점이 꼽힌다. 산업부 관계자는 “화장품 등이 주요 수출품이 된 것은 우리 수출이 질적으로도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2014-01-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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