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오너家,지분매각…일감몰아주기 ‘규제회피?’>

<현대百 오너家,지분매각…일감몰아주기 ‘규제회피?’>

입력 2014-02-27 00:00
수정 2014-02-2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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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근 명예회장, 현대그린푸드 주식 60만주 팔아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분 매각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려 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 12월10일 보유중이던 현대그린푸드 주식 252만7천527주 가운데 60만주를 매각, 지분율이 2.59%에서 1.97%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정 명예회장과 아들인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등 대주주 일가의 보유 지분 합계가 재벌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30%)을 벗어났다.

지난해 8월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정교선 부회장의 지분율은 15.28%, 정지선 회장은 12.67%, 정몽근 명예회장 지분율은 2.59%로, 일가의 지분율 합계는 30.5%였으나 정 명예회장의 매각으로 지분율이 29.92%로 떨어졌다.

총수 및 친족이 발행주식 총수의 30%(비상장사는 20%)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계열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를 규제하는 개정 공정거래법을 피하게 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총수 일가 지분율 하한선을 30% 정한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 예고된 것이 지난해 10월1일이었고 시행 시점이 올해 2월인 만큼, 입법예고 이후에 규제를 피하기 위한 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의 지분 매각은 개인적인 자금 필요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그린푸드는 식자재 유통, 기업 단체급식 등의 사업을 하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로, 현대백화점에 식품매장에서 판매하는 생식품과 채소 일부, 가공식품 등을 공급한다.

지난해 단독기준 매출액은 1조2천억원으로 추정되며, 이 중 17% 정도가 그룹사와의 거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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