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집 선택할 때 ‘집값·교통환경’ 중시

신혼부부 집 선택할 때 ‘집값·교통환경’ 중시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9-26 10:37
수정 2018-09-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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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비중 64.5%…저소득 신혼부부 주거만족도 더 낮아

올해 말 신혼희망타운 첫 분양이 시행되는 가운데 결혼 5년차 이하의 신혼부부가 집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집값과 교통환경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에 따르면 상명대 정윤혜 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신혼부부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정책 개선에 필요한 신혼부부 가구의 특성과 주거 현황에 관한 분석’ 논문에서 국토교통부의 ‘2016년 신혼부부 주거실태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신혼부부가 주택 선택을 할 때 고려하는 항목 8개를 분석했다.

평가항목은 주택가격, 점유 형태, 교통환경, 주택가격변화, 주택 유형, 주택위치, 주택상태 및 구성 등 각 항목의 점수를 1점(고려 안 함)부터 10점(매우 고려함)으로 매겼다.

그 결과 전체 항목 평균 7.8점으로 각 요소를 두루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운데 주택가격(8.34점)이 가장 결정적 요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점유 형태(8.24점)와 교통환경(8.13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4∼5년차 부부가 1년차 부부보다 주택가격을 더 많이 고려했고, 다자녀 부부보다는 무자녀나 1자녀 부부가 교통환경에 더 예민했다.

아파트냐 다세대주택이냐와 같은 주택 유형은 고소득일수록 많이 고려했고, 소득이 낮은 신혼부부는 주택위치나 주택가격변화를 비교적 덜 생각했다.

주택가격변화는 모아놓은 돈이 적고 집을 마련하기 어려운 신혼부부 특성상 8가지 항목 중 고려 정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조사대상 신혼부부의 주택점유형태는 전세가 64.5%로 가장 높았고, 자가는 22.7%에 전세의 3분의 1에 그쳤다.

방 개수는 1∼2년차 부부는 2개짜리가 49.2%로 가장 많았지만, 2∼5년차 부부는 50.1%가 방 3개짜리 집에 거주했다.

신혼부부의 주거만족도는 4점(매우 만족) 만점에 2.98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자연, 생활, 보육, 교통환경 만족도는 소득이 낮은 1∼2분위 신혼부부의 만족도가 그보다 높은 소득계층의 신혼부부에 비해 더 낮았다.

올해 말 위례, 평택 고덕에서는 신혼희망타운 첫 분양이 이뤄진다.

정부는 지난 21일 내놓은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에서 수도권에 내년 6천가구를 포함해 2022년까지 신혼희망타운 5만4천가구를 분양한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신혼부부의 전반적인 주거만족도를 높이려면 주택 내 인프라가 갖춰져야 하고 교통이 용이한 지역을 우선으로 신혼부부 주택이 보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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