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發 커지는 경제 불확실성
사스 때 성장률 0.25%P, 메르스 0.2%P↓중국 내수 침체땐 수출·관광까지 직격탄
올 성장률 2.4%는 커녕 2.0%도 위태 우려
주식·유가 이어 中빠진 세계 관광업 휘청
급락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공포가 국내외 금융시장을 덮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아무래도 관광 분야와 수출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아직 예단하기 어렵지만 일정 부분 제한적이나마 (성장률에) 영향이 있을 수 있고, 연초 경기 반등을 위한 경제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사태가 장기화되면 2003년 사스 때보다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본다. 2003년 사스 발생 당시 세계 GDP 대비 중국의 GDP 비중은 4.3%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중국 비중은 16.3%로 4배가량 커졌다.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중국 비중도 지난해 25.1%(1362억 1300만 달러)로 전체 교역국 가운데 1위다.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목표치 2.4%는 고사하고 지난해와 같은 2.0% 달성을 위해 총력전을 펴야 할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중국 내수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고,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역시 적지 않은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급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하자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딜러가 급박하게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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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일부 국가의 입국 거부와 바이러스 확산 방지 차원에서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줄면서 세계 관광업계도 휘청거리게 됐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 여행객은 약 1억 3400만명이며, 이 가운데 한국 방문객은 600만명 수준이다. A항공사 관계자는 “중국 여행객 감소는 세계 관광산업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면서 “글로벌 주식과 유가, 금값 등이 요동을 치는 것도 중국의 경제 규모가 예전과 다르게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20-01-29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