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명예회장부터 이어진 인연, 정의선이 조지아로 날아간 이유는

정몽구 명예회장부터 이어진 인연, 정의선이 조지아로 날아간 이유는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3-09-20 14:16
수정 2023-09-2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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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조지아공대 ‘미래 모빌리티 업무협약’
정몽구 명예회장 때부터 조지아주와 각별한 인연
차세대 기술 공동 개발 및 우수 인재 ‘입도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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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날아간 정의선 회장
조지아주 날아간 정의선 회장 1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공대 캠퍼스에서 ‘미래 모빌리티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이 열리고 있다. 정의선(뒷줄 오른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소니 퍼듀(뒷줄 왼쪽) 조지아주 공립대학 협의회 의장, 장재훈(앞줄 왼쪽 세 번째) 현대차 사장, 앙헬 카브레라(앞줄 두 번째) 조지아공과대학교 총장 등이 체결식에 참석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로 날아갔다. 세계적 수준의 명문 공과대학과 배터리 등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 파트너십을 맺고 우수 인재를 ‘입도선매’하기 위해서다. 조지아주는 정 회장의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부터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곳으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공장이 지어지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공과대학과 19일(현지시간) ‘미래 모빌리티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시에 있는 조지아공대 존 루이스 학생회관에서 열렸다. 정 회장을 비롯해 현대차 장재훈 사장, 호세 무뇨스 사장 등 현대차그룹 고위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현대차그룹과 조지아공대는 전기차 배터리, 수소 에너지, 소프트웨어 등 다방면에 걸친 차세대 모빌리티 관련 연구 과제를 함께 선정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통상적인 산학 교류 협약식에 그룹 총수까지 참석한 건 이례적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조지아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경영 전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절부터 쌓은 신뢰가 결정적이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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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와 인연의 시작
조지아주와 인연의 시작 정의선(앞줄 왼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2006년 기아 조지아 공장 조인식에 참석해 당시 주지사인 소니퍼듀와 악수하는 모습. 왼쪽 네 번째는 정몽구 명예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2009년 가동을 시작한 조지아주 소재 기아 웨스트포인트 공장이 대표적이다. 부지를 물색하던 2006년 당시 기아 사장이던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당시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아의 첫 번째 미국 생산기지를 이곳으로 낙점했다. 조지아주의 입지 조건이 우수했던 것은 물론, 소니 퍼듀 당시 주지사 등 주 정부가 적극적으로 현대차그룹을 돕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결과다. 퍼듀 전 주지사는 현재 조지아주 공립대학 협의회 의장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돌파를 위한 전초기지인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지어지고 있는 곳도 조지아주 서배너다.

똑똑한 인재를 확보하는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는 차세대 모빌리티 경쟁에서 치고 나가겠다는 총수 차원의 의지가 반영된 장면이기도 하다. 조지아공대는 세계 최고 권위의 대학 평가 기관으로 알려진 영국 타임스하이어에듀케이션(THE)과 쿼카렐리시몬즈(QS)가 올해 발표한 글로벌 공대 순위에서 각각 11위,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공대 학생 스타트업 중 유망한 곳을 선정해 지원하는 한편 산학 공동 프로젝트에도 학생들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대학원생 대상 연구 프로그램과 졸업 프로젝트도 후원하며, 하계 인턴십 제도도 운용하기로 했다. 미식축구, 야구, 농구 등 조지아공대 스포츠단의 스폰서로도 활동하며 지역사회와 접점을 넓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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