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증상 나타나기 20~30년 전부터 태동’

“치매, 증상 나타나기 20~30년 전부터 태동’

입력 2015-05-20 10:23
수정 2015-05-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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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치매는 증상이 나타나기 최장 30년 전부터 태동하기 시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대학의 피터르 피서르 박사는 치매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노인반)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20~30년 전부터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9일 보도했다.

18~80세의 성인 약 7천 명이 대상이 된 10여 편의 관련 연구논문 자료를 종합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피서르 박사는 밝혔다.

이 중 3천 명은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정상이고 4천 명은 인지기능이 약간 저하된 사람들이었다.

이들 모두에게는 뇌신경세포의 노인반 형성을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인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또는 요추천자가 시행됐다.

요추천자란 척추에 주삿바늘을 찔러 뇌척수액 샘플을 뽑아내는 것으로 이를 통해 그 속에 들어있는 노인반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인지기능이 정상인 사람들은 나이를 먹으면서 노인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인의 경우 50세에 10%가 노인반이 나타나기 시작해 80세에는 33%, 90세에는 44%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인지기능이 저하된 사람들은 50세에 30%가 노인반이 나타났으며 70세에는 50%, 80세에는 60%로 증가해 인지기능이 정상인 사람들에 비해 노인반 형성 비율이 훨씬 높았다.

특히 치매 위험을 크게 높이는 APOE4 변이유전자를 지닌 사람들은 노인반 형성 비율이 정상인의 2~3배에 달했다.

이 결과는 치매는 20~30년 전에 태동하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인 동시에 가벼운 인지기능 저하가 치매의 위험인자임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피서르 박사는 설명했다.

이는 또한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손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노인반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 치매로 이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인지기능이 다소 떨어지거나 APOE4 변이유전자를 지닌 사람은 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치매 고위험군의 노인반 형성을 막을 수 있는 확실한 약이나 방법이 아직은 없다는 것이라고 피서르 박사는 지적했다.

노인반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들이 집중적으로 개발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거의 모두 임상시험에서 실패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면역체계로 하여금 노인반을 공격, 제거하게 하는 항체와 백신도 개발되고 있어 언젠가는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치매가 어떻게 발생하는지는 과학자들도 아직 정확히 모르지만 가장 유력한 이론은 신경세포 밖의 신경세포 사이사이 공간에 형성되는 노인반이 치매를 촉발하는 주범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siation) 최신호(5월19일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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