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온도 조절이 당뇨·비만에 약이나 운동만큼 좋은 효과

실내온도 조절이 당뇨·비만에 약이나 운동만큼 좋은 효과

입력 2017-04-30 10:29
수정 2017-04-3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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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온도보다 약간 낮고·높게 수시 바꿔주면 혈당조절력·갈색지방↑

실내온도를 간헐적으로 몇 도만 낮춰도 당뇨환자가 혈당저하제를 복용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가 있고 비만 관리에도 상당히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학 바우터르 판 마르컨 리흐턴벨트 교수 팀은 실내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보다는 조금씩 바꿔주고, 특히 이른바 ‘쾌적온도’보다 몇 도 낮추는 것이 당뇨,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과 비만을 줄이는 등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30일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따르면, 연구팀은 성인(제2형) 당뇨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실내기온을 쾌적온도보다 조금 낮은 서늘한 온도로 불규칙하게 낮춘 환경에서 살도록 했다.

단 열흘 뒤에 이들의 인슐린 민감성을 측정한 결과 평균 43%나 높아졌다.

이는 약이나 운동 등 다른 치료법을 통해 통상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효과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성인 당뇨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의 작용이 원활하지 않아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인슐린 민감성은 일정량의 인슐린 투여 시 혈당이 떨어지는 정도를 뜻한다.

연구팀이 이와 별도로 건강한 비만인을 대상으로 유사한 실험을 한 결과 골격근 부위 갈색지방조직의 양과 활성화 정도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잉여 에너지를 저장하는 백색지방과 달리 갈색지방은 저장된 에너지를 연소시켜 체지방을 줄이는 유익한 역할을 한다. 또 포도당을 많이 흡수하고 몸의 대사를 증진하기 때문에 갈색지방조직이 늘어나고 활성화되면 혈당이 낮아지고 체중이 줄어들 수 있다.

리흐턴벨트 교수는 “쾌적하다는 것과 건강에 좋다는 것이 관계는 있지만 동의어는 아니다”라며 가끔 실내온도를 쾌적온도보다 조금 낮춰주는 한편 쾌적온도보다 조금 높거나 낮게 불규칙하게 또는 정기적으로라도 바꿔주는 것이 건강에 오히려 좋다고 권고했다.

연구팀 설명에 따르면, 사람의 몸은 안팎 환경에 따라 내부온도, 즉 체온을 조절하며 추운 겨울엔 체온 유지를 위한 에너지소모, 즉 기초대사량이 10% 증가한다.

춥지도 덥지도 않아 쾌적하게 느끼는 기온 범위(체온중립온도대)에선 체온조절의 부담이 없어진다. 반면 중립기온대를 벗어나 이보다 춥거나 더운 환경에선 체온조절 과정에서 대사활동이 증가해 과도한 에너지 섭취에 대항하는 균형력이 커지게 된다.

현대에 들어와선 냉난방이 좋아지고 특히 중앙공조시스템으로 항상 일정하게 기온이 유지되는 데다 과거에 비해 ‘쾌적온도’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몸의 이런 균형력이 약화된 것이 당뇨 등 대사성 질환과 비만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리흐턴벨트 교수는 설명했다.

‘체온중립온도대’를 벗어나는 온도에 수시 또는 정기적으로 노출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관련 연구 결과들이 기존에 많이 나와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http://www.tandfonline.com/doi/full/10.1080/09613218.2017.1307647] 학술지 ‘건물 연구와 정보’에 26일(현지시간)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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