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백악관은 ‘모욕과 무시’ 만연”

“트럼프 시대 백악관은 ‘모욕과 무시’ 만연”

입력 2017-05-30 15:54
수정 2017-05-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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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트럼프, 자신의 세력관 안에 있는 사람 비하 선호”

트럼프 시대의 백악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관리들이 모욕과 무시를 받는 것이 일상사가 됐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요구하면서도, 이에 대해 항상 답례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심지어 칭찬에 신랄함을 담기도 하며, 공개적으로 모욕과 무시를 하는 통치스타일을 선호하는 것처럼 보인다.

2005년 NBC 방송 ‘액세스 할리우드’의 진행자 빌리 부시와 나눈 음담패설 녹음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공개돼 논란이 됐을 때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후보 사퇴를 촉구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실을 프리버스에게 들먹이곤 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교황청을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을 접견할 때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교황 접견을 기대하고 지인들에게 얘기하고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배석자 명단에서 그는 빠져있었다.

WP는 한 여성이 지속적 해고 소문에 얼굴을 붉히며 고함치는 스파이서를 패러디하는 TV 프로그램을 거론하면서 “지속적인 공개 굴욕이 스파이서의 백악관 근무를 정의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을 지지하는 청중이 자신의 지지자보다 적었다는 점도 인수위 시절 거론했다. 심지어 자신의 딸 이방카와 아들 에릭이 펜스 부통령보다 더 많은 주의를 끌었다는 말까지 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들도 예외는 아니라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 당선 후 트럼프 타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두 아들에게 자신의 회사 경영을 맡길 것이라고 밝히면서 “8년 후에 돌아와서 ‘잘했다’는 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을 잘 못 하면 해고할 것”이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인사들은 가족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만들려는 포용적 전략에서 나온 좋은 뜻이라고 평가한다. 반면에 비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세력권 안에 있는 인사의 품위를 떨어뜨리려는 행위를 일심는다고 주장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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