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망명 허가를 얻은 라하프 모하메드 알쿠눈(오른쪽)이 1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서 캐나다로 떠나기 위해 출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방콕 AP 연합뉴스
캐나다 망명 허가를 받은 라하프 모하메드 알쿠눈이 대한항공 여객기 안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태국 방콕 공항을 떠나 인천공항을 경유하기 위해 오던 여객기 안인지, 아니면 환승 뒤 토톤토로 향하는 여객기 안인지 확실하지 않다.
트위터 캡처 AP 연합뉴스
트위터 캡처 AP 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유엔의 요청을 받아들여 알쿠눈의 망명을 허용했다”며 가족의 학대와 폭력을 피해 탈출한 그녀가 난민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전 세계에서 인권과 여성의 권리를 옹호할 것이라는 명확한 입장을 보여왔다”며 “망명을 허용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앞서 알쿠눈은 가족의 학대와 결혼 강요를 피해 호주에 망명하기 위해 쿠웨이트 공항을 떠난 뒤 6일 경유지인 태국 방콕의 수완나폼 공항에 도착했지만 곧바로 여권 등 여행 서류를 빼앗긴 뒤 공항 내 호텔에 억류됐다. 그녀는 호텔 객실에서 가구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채 사우디 강제 송환을 거부하며 트위터를 통해 “송환되면 목숨이 위험해진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결국 유엔난민기구가 나서 억류 장소를 벗어나 보호에 나서면서 알-쿠눈은 강제송환 위기를 넘겼다. 태국 당국도 애초의 강제 송환 방침에서 물러났고 그녀는 유엔난민기구와 난민 인정을 위한 심의를 가졌고 며칠 만에 캐나다에서 새로운 삶을 찾게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