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지어 교수, 하버드대 교내지 하버드 크림슨 통해 자신에 대한 응원 메시지 소개
2020년 5월 25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나눔의 집’ 추모공원 벽면에 시민들이 남긴 추모 메시지들이 붙어 있다. 오른쪽은 조선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닌 모두 공인된 매춘부라고 논문에서 주장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연합뉴스
매사추세츠한인회는 6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앞에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 철회를 촉구하는 규탄 대회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초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일반에 처음 알려진 뒤 사건의 발생지로 볼 수 있는 하버드대에서 항의 시위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사추세츠를 중심으로 인근 지역 한인회들이 주최하는 이번 집회에는 현지 미국인과 한국계 하버드대 재학생 일부도 동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버드대 소재지인 매사추세츠 한인회를 이끄는 서영애 회장은 “램지어와 하버드대, 출판사, 그리고 일본의 문제점을 전 세계에 알려 왜곡된 논문을 지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버드대 교내신문 ‘하버드 크림슨’은 램지어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일본 정부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당시 램지어 교수는 일본 정부와의 관계를 부인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지금 내가 왜 그래야 하냐”고 반문했다. 다만 그는 이후 하버드 크림슨에 추가로 이메일을 보내 일본 정부와의 관계는 자신의 논문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램지어 교수 규탄 메시지. 출처:트위터
하버드대 로스쿨 한국인 교수인 석지영 교수는 램지어 교수가 자신을 응원하는 메시지에 감사 인사를 하는 것에 대해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램지어 교수는 감사 답메일은 자신의 이메일에 저장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하버드대 로스쿨에서의 공식 직함이 ‘미쓰비시 일본 법학교수’인 램지어 교수는 지난 2018년 일본학에 대한 공헌과 일본 문화 홍보를 이유로 일본 정부 훈장 ‘욱일장’을 수상했다.
램지어 교수는 자신의 논문에 대한 학계의 비판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중순 하버드 크림슨에 두 차례 이메일을 보내 자신의 논문을 옹호하는 짧은 글을 준비 중이고, 조만간 완성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학계에서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증거가 없고 결론 도출 과정에서 기초적 오류가 있다는 반론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위안부 왜곡 논문 게재를 예고했던 법경제학국제리뷰(IRLE)도 램지어 교수에게 학계의 지적에 대한 반론을 이번 달 31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