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베스터 터너 의원, 자택서 사망
100분간 자리 지킨 후 이상 증세
“건강보험 건들지 말라” 마지막 글

터너 하원의원 홈페이지 캡처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터너 의원의 모습.
터너 하원의원 홈페이지 캡처
터너 하원의원 홈페이지 캡처
지난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첫 의회 연설을 끝까지 듣고 귀가한 민주당 소속 실베스터 터너(70·텍사스주) 하원의원이 갑자기 사망했다.
터너 의원은 워싱턴DC 의회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첫 의회 연설이 끝난 직후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이후 상태가 호전돼 귀가했지만 다음날 오전 5시 45분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휴스턴 미디어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텍사스주 휴스턴 시장 출신인 그는 올해 1월 처음 등원한 초선 의원이다. 임기 시작 두 달여 만에 사망하면서 미 하원 내 공화당과 민주당 의석은 218석 대 214석이 됐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병에 의한 합병증으로 추정된다. 그는 2016~2024년 휴스턴 시장 재직 시절 뼈암 진단을 받았다. 2022년 휴스턴 크로니클 인터뷰에서 “비밀리에 질병과 싸운 뒤로 암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워싱턴DC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하원에서 열린 합동 의회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는 민주당 소속 실베스터 터너 하원의원.
워싱턴DC 로이터 연합뉴스
워싱턴DC 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역대 의회 연설 가운데 최장시간인 1시간 39분 31초를 기록했다. 연설 내용 대부분은 자신의 업적 홍보와 민주당에 대한 비판으로 채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터너 의원이 의사당 뒤편에 앉아 다른 민주당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같은 날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메디케이드’(서민 대상 공공 건강보험)를 건드리지 말라”는 글을 올렸는데 이것이 그의 유언이 됐다.
텍사스주 하원의장 더스틴 버로스는 “터너 의원이 수십년간 지역과 국가를 위해 봉사하며 지도력을 유산으로 남겼다”고 애도했다.
2025-03-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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