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어머니 “외향적이던 아들, 레바논 여행 뒤 변해”
이란 혁명수비대·헤즈볼라 등과 연관성 낮은 듯
이란 정부 연관성 부인... 서방-이란 긴장 고조
살만 루슈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하디 마타르. AP=연합뉴스
용의자, 4년 전 레바논 여행 뒤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 몰입한 듯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루슈디를 공격한 하디 마타르(24)의 어머니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외향적이었던 아들이 2018년 한 달 동안 레바논에 여행을 다녀온 뒤 성격이 변했다”면서 “몇 달 동안 가족과 대화를 끊은 채 지하실에 틀어박혔고, 왜 자신에게 이슬람 교육을 시키지 않았느냐고 따졌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타르는 레바논 출신의 미국 이민 2세로, 아버지는 2005년 이혼한 뒤 레바논으로 돌아갔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중동 정보 당국자는 마타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IRGC와 연관된 사람들과 접촉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IRGC나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이 직접 개입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마타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마타르의 범행이 루슈디를 처형하라는 ‘파트와’(Fatwa·이슬람교의 포고령)와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루슈디 회복해 농담 주고받아... 이란 “서방 태도 모순”루슈디의 출판 대리인인 앤드루 와일리는 이날 “루슈디가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루슈디의 아들 자파르는 성명을 내고 “부상은 심각하지만 아버지의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유머 감각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소설 ‘악마의 시’로 30여년간 이슬람권의 암살 명령에 시달렸던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셔터쿼의 문학 강연회 도중 흉기 공격을 받고 무대에 쓰러져 있다. 왼편에는 관중들이 제압해 경찰에 넘긴 용의자 하디 마타르가 끌려 나오고 있다.
뉴욕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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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리 포터’의 작가인 조앤 롤링(57)은 루슈디를 걱정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살해 위협을 받았다. 그는 “걱정하지 마, 다음은 너야”라는 내용의 댓글을 캡처해 공개했으며 경찰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