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EC·오라클 등 개발…공정평가 장점 vs 인재 획일화 우려
일본의 통신·전자기기 종합회사인 NEC가 사람 대신 입사시험 서류전형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개발, 인재소개회사 등 3개 회사가 이를 활용 중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25일 보도했다.히타치제작소가 6월 개발한 인간형로봇 ‘EMIEW3’. 인공지능을 사용, 서있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길안내도 한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사평가에 자체 개발한 AI를 쓰는 기업도 있다. 인간의 개인적 선호라는 모호한 심사기준을 배제해 공정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을 낳으면서 채용과 인사에서 AI 활용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NEC의 시스템은 작년 12월 개발됐다. AI가 과거 입사시험을 치른 약 2천명 분의 이력서 데이터와 합격·불합격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기업이 어떤 인재를 채용했는지를 학습한 뒤 그 회사의 채용방침에 맞는 지원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이미 인재소개회사가 고객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해주기 위해 활용하고 있다.
이를 개량해 학습 정밀도를 높이면 AI에 의한 채용후보자 압축이 더욱 정교해진다.
따라서 AI 심사만으로도 사실상 1차 면접까지 AI가 담당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NEC는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 내년에는 추가로 10개사 정도가 도입하도록 추진한다”고 밝혔다.
다만 AI가 지망자가 이력서에 기재한 허위 내용을 가려내는 것은 지금은 어렵다. 이 문제에 대해 NEC는 “최종적으로는 인간에 의한 면접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정보기술(IT) 대기업 일본오라클은 AI가 인사이동에 대해 조언하는 시스템을 내년부터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사원의 경력이나 근무실적 등 데이터를 기초로 최적의 부서나 직책을 판정하게 된다.
인터넷을 활용해 인재소개 서비스를 하는 회사 비즈리치(도쿄도)도 내년부터 AI가 인사평가를 하는 시스템을 판매한다. 2019년 6월까지 모두 2천개 이상의 회사에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채용·인사에서 AI 활용은 공평하다는 강점도 있지만, 쓰네미 요헤이 지바상과대 전임강사는 “획일적 인재가 늘어 조직 다양성이 사라질 수 있다. 최후에는 인간의 눈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