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연구자의 측정 오류로 밝혀져”
문화재청은 1937년에 새로 제작된 해인사 팔만대장경판 중 일부가 크기도 다르고, 경판 색깔도 희다는 이유를 들어 바꿔치기 되었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는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고 24일 말했다.문화재청은 이렇게 새로 제작한 이른바 ‘중복판’ 17판 중 12판이 최근 조사 결과 1977년 조사 보고서에 기록된 너비보다 최대 5.4㎝가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 다른 경판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연구자의 측정 오류에서 비롯된 현상”이며 실제는 같은 경판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이런 의혹 제기와 관련해 “서수생 박사 논문(1977년)과 최근 실측치(2012년 용역사업)를 비교한 결과 각판의 치수가 0.5㎝ 이상 차이가 나는 경판은 12판이지만 1㎝ 미만의 오차는 단순한 측정상의 허용오차 범위 내로 볼 수 있으므로 1㎝ 이상의 오차가 나는 6판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6판 중 2판은 최근 조사에서 서수생 박사 논문에 기록된 수치보다 각각 4.4㎝와 5.4㎝가 늘어났다고 했지만, 이는 서수생 논문에서는 포함하지 않은 각판의 여백 부분을 최근 조사에서 포함시키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드러났다.
또 3판은 최근 조사치가 1977년 수치보다 1.2~2.2㎝가 늘었다고 했지만, 이는 어처구니 없게도 경판의 앞과 뒤를 혼동해서 엉뚱한 판면을 조사한 데서 비롯된 현상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나머지 1판은 3.7㎝가 늘었다고 했지만, 이는 1937년에 제작한 경판이 아니라 고려시대에 제작한 경판으로 드러났다. 비교 대상 자체가 틀렸다는 것이다.
나아가 문화재청은 1937년에 제작한 경판이 비교적 희고 깨끗한 점을 근거로 바꿔치기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목재 본래 특성으로 장경판전과 같은 보존환경에서는 원래 색깔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목재의 색깔이 희다는 이유로 최근 것이라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