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국방부가 특정 도서에 대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뤘다는 이유로 군부대 반입불가 결정을 내린 일이 국방부 공문을 통해 확인됐다.
또 정부 정책은 물론 과거 유신을 비판하거나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활동 등에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서적도 반입 부적절 도서로 분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이 15일 공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국방부는 2009년 한국 도서관 협회에 ‘4분기 검토 도서’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 공문에서 국방부는 한국도서관협회가 군부대 장병들에게 지원하기로 한 ‘우수문학 도서’ 가운데 9권에 대해 내용이 부적절하다면서 ‘미반입’ 결정을 통보한다.
국방부는 일부 도서에 대해서는 ‘성행위 묘사 등 노골적 표현이 있다’, ‘공중도덕을 해하는 내용’ 등의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안현미 시인의 ‘이별의 재구성’ 시집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있으며, 시가 어려워 장병 정서에도 부적절함”이라는 이유로 반입을 거부했다.
이 시집은 그해 ‘28회 신동엽 문학상’을 수상한 시집이다.
특히 김정환 시인의 산문집인 ‘이 세상의 모든 시인과 화가’의 경우 한국도서관협회의 우수도서로 뽑혔음에도, 국방부는 “군 부정, 광주항쟁, 유신 등 정치색이 강한 내용이 다수 있음”이라며 미반입 결정을 내렸다.
현기영 소설가의 ‘누란’에 대해서는 “과거 안기부를 비판한 내용으로 병영내 반입에 부적절하다”고 전달했다.
또 표성배 시인의 ‘기찬 날’이라는 시집에 대해서는 “특정내용(노동현장)을 다룬 글로 장병 정서순화에 부적합하다고 판단된다”며 미반입 도서로 분류했다.
신 의원은 “문학계를 길들이려고 했던 적폐가 발견된 셈”이라며 “진상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 의원 외에도 교문위 소속 민주당 노웅래 김민기 의원 등도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문학계에 대한 ‘블랙리스트’가 작동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이번 국감에서 여권의 ‘출판계 적폐청산’ 공세는 점차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노 의원과 김 의원은 최근 국감 자료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7월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특정 작가를 지목해 배제하라는 내용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진흥원은 지난해 ‘찾아가는 중국도서전’을 열면서 심사위원회를 통해 60종의 도서를 추천했는데, 문체부는 이 가운데 5종의 도서에 대해 별다른 설명 없이 메일을 보내 ‘제외하기 바란다’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미학 오디세이 1~3’(진중권), ‘당신의 사막에도 별이 뜨기를’(고도원), ‘마을로 간 신부’(정홍규), ‘조선왕조실록’(박시백) 등의 책이 추천도서에서 제외됐다.
특히 ‘느영나영 제주’(글 조지욱, 그림 김동성)에 대해서는 “제주 4·3 사건, 강정마을 해군기지 내용 포함 확인”이라는 이유를 달았다.
노 의원은 “2016년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사업 전체에서 블랙리스트가 작용했는지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다른 사업에서도 지원 배제 사례가 있는지 문체부의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또 정부 정책은 물론 과거 유신을 비판하거나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활동 등에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서적도 반입 부적절 도서로 분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이 15일 공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국방부는 2009년 한국 도서관 협회에 ‘4분기 검토 도서’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 공문에서 국방부는 한국도서관협회가 군부대 장병들에게 지원하기로 한 ‘우수문학 도서’ 가운데 9권에 대해 내용이 부적절하다면서 ‘미반입’ 결정을 통보한다.
국방부는 일부 도서에 대해서는 ‘성행위 묘사 등 노골적 표현이 있다’, ‘공중도덕을 해하는 내용’ 등의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안현미 시인의 ‘이별의 재구성’ 시집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있으며, 시가 어려워 장병 정서에도 부적절함”이라는 이유로 반입을 거부했다.
이 시집은 그해 ‘28회 신동엽 문학상’을 수상한 시집이다.
특히 김정환 시인의 산문집인 ‘이 세상의 모든 시인과 화가’의 경우 한국도서관협회의 우수도서로 뽑혔음에도, 국방부는 “군 부정, 광주항쟁, 유신 등 정치색이 강한 내용이 다수 있음”이라며 미반입 결정을 내렸다.
현기영 소설가의 ‘누란’에 대해서는 “과거 안기부를 비판한 내용으로 병영내 반입에 부적절하다”고 전달했다.
또 표성배 시인의 ‘기찬 날’이라는 시집에 대해서는 “특정내용(노동현장)을 다룬 글로 장병 정서순화에 부적합하다고 판단된다”며 미반입 도서로 분류했다.
신 의원은 “문학계를 길들이려고 했던 적폐가 발견된 셈”이라며 “진상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 의원 외에도 교문위 소속 민주당 노웅래 김민기 의원 등도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문학계에 대한 ‘블랙리스트’가 작동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이번 국감에서 여권의 ‘출판계 적폐청산’ 공세는 점차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노 의원과 김 의원은 최근 국감 자료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7월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특정 작가를 지목해 배제하라는 내용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진흥원은 지난해 ‘찾아가는 중국도서전’을 열면서 심사위원회를 통해 60종의 도서를 추천했는데, 문체부는 이 가운데 5종의 도서에 대해 별다른 설명 없이 메일을 보내 ‘제외하기 바란다’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미학 오디세이 1~3’(진중권), ‘당신의 사막에도 별이 뜨기를’(고도원), ‘마을로 간 신부’(정홍규), ‘조선왕조실록’(박시백) 등의 책이 추천도서에서 제외됐다.
특히 ‘느영나영 제주’(글 조지욱, 그림 김동성)에 대해서는 “제주 4·3 사건, 강정마을 해군기지 내용 포함 확인”이라는 이유를 달았다.
노 의원은 “2016년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사업 전체에서 블랙리스트가 작용했는지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다른 사업에서도 지원 배제 사례가 있는지 문체부의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