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미군 정찰기 한반도 작전…대북 감시 강화한 듯
미군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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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 위성 수준급인 무인정찰기의 투입은 미군이 북한의 추가 시험과 도발 동향 징후를 파악하기 위한 대북 감시활동을 한층 강화하면서 북한을 향해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 공군 RQ-4 글로벌호크가 경기도 남부 등 한반도 상공 5만2천피트(15.8496㎞)를 비행했다.
글로벌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다. 작전 비행시간은 38∼42시간이며 작전반경은 3천㎞에 이른다.
한반도 남부나 동해상에서도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글로벌호크가 휴전선과 가까운 경기도 남부 상공까지 올라와 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글로벌 호크의 한반도 비행은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아울러 글로벌호크가 항적을 외부에 노출한 것 자체가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정찰기는 위치식별 장치를 켜놓지 않아 식별이 어렵다.
미군은 북한의 동창리 엔진 시험 이후 한반도 상공에 연일 정찰기를 투입하고 있다.
미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는 이달 9일에 이어 11일에도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전날에는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가 한반도 상공 3만3천피트(1만58.4m)를 비행했다. E-8C는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에도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정한 북미협상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중대한 시험’까지 감행하면서 미국과 북한 간 긴장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은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고 사실상의 경고를 보냈고, 미국 정부는 북한 문제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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