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라는 것, 한술 밥에 배부를 수 없어”
“절대 협치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세 중요”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국민보고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국민보고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의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5.9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ihong@yna.co.kr(끝)
윤 대통령은 이날 ‘윤·이 회담을 가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외에도 조 대표, 이 대표와도 만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어떤 정치인도 선을 긋거나 하지 않고 늘 열어 놓겠다”고 답했다. 이어 “협치라고 하는 것이 한술 밥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 같다”며 “우리 정치는 오랫동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잉, 갈등 이런 것들을 만들면서 진행돼 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윤·이 회담 이후 여야는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하는 등 협치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민주당이 주도해 ‘채 상병 특검법’을 강행 처리했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시즌2’를 예고하는 등 대치 국면은 다시 첨예해진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협치한다고, 제가 이 대표를 만났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분위기가 바뀌고 협치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끈기와 인내, 서로에 대한 진정성, 신뢰, 대화, 성의 등 이런 것들을 먹고 사는 것이 협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을 위한 협치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 또 절대 협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조 대표나 이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시점이나 방식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들과의 회담이 성사된다면 윤 대통령의 협치 의지에 진정성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으로서 소위 ‘조국 사태’ 수사를 지휘한 바 있고, 이 대표 역시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친윤계와의 당권 경쟁에서 밀려나 탈당했다는 점에서 각각 구원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