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대 국새 제작을 앞두고 당시 주조 분야를 맡은 국새제작자문위원이 민홍규 제작단장의 전통 주조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사실상 묵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자문위원으로 참석했던 조창용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 책임연구원은 29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국새 의혹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서 국새가 잘 깨질 것을 우려해 주석을 넣지 않았다는 내용이 있는데,이는 전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민씨는 당초 국새를 금,은,구리,아연,주석 등 오(五)합금을 쓰는 전통방식으로 만들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성분 분석에서 주석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자 “주석을 넣으면 국새가 쉽게 깨지기 때문에 주석이 아니라 주석 성분이 함유된 천은석을 넣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조 연구원은 “오히려 주석은 주물을 부을 때 천천히 굳게 해 주조가 잘 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행정안전부가 국새에 쓰인 합금을 주면 성분 분석을 해서 실제로 주석이 들어갔을 때 잘 깨지는지 분석해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씨로부터 국새 제작과 관련한 내용을 들은 것은 마지막 자문회의에서 30여분간 이뤄진 설명회가 전부였다.당시 전통 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달라는 요구를 했지만 오히려 민씨가 호통을 치며 격하게 반응해 논의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당시 행정자치부 측에 국새를 제작할 때 자문을 해 주겠다고 했지만 이후 행자부나 국새제작단으로부터 자문을 요청받은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제3대 국새에 균열이 간 이유도 주조를 전통식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설계상 결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조 연구원은 지적했다.
3대 국새 속이 비어 있어서 국새를 쓸 때마다 압력이 가해져 변형이 오는 바람에 균열이 생겼으며,4대 국새도 속이 빈 상태로 만들어졌다면 똑같은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당시 회의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3대 국새에 가해진 압력으로 균열이 생겼다는 사실을 설명했지만 전통식 제조법을 내세운 민씨의 주장 앞에서 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 연구원은 “전통식 문화재 제작방식을 절대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나라의 중요한 상징물을 만드는 데 과학적인 근거가 담보돼야 한다.3대 국새도 내부에 지지대를 세우는 식으로 보강하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당시 자문위원으로 참석했던 조창용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 책임연구원은 29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국새 의혹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서 국새가 잘 깨질 것을 우려해 주석을 넣지 않았다는 내용이 있는데,이는 전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민씨는 당초 국새를 금,은,구리,아연,주석 등 오(五)합금을 쓰는 전통방식으로 만들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성분 분석에서 주석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자 “주석을 넣으면 국새가 쉽게 깨지기 때문에 주석이 아니라 주석 성분이 함유된 천은석을 넣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조 연구원은 “오히려 주석은 주물을 부을 때 천천히 굳게 해 주조가 잘 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행정안전부가 국새에 쓰인 합금을 주면 성분 분석을 해서 실제로 주석이 들어갔을 때 잘 깨지는지 분석해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씨로부터 국새 제작과 관련한 내용을 들은 것은 마지막 자문회의에서 30여분간 이뤄진 설명회가 전부였다.당시 전통 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달라는 요구를 했지만 오히려 민씨가 호통을 치며 격하게 반응해 논의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당시 행정자치부 측에 국새를 제작할 때 자문을 해 주겠다고 했지만 이후 행자부나 국새제작단으로부터 자문을 요청받은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제3대 국새에 균열이 간 이유도 주조를 전통식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설계상 결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조 연구원은 지적했다.
3대 국새 속이 비어 있어서 국새를 쓸 때마다 압력이 가해져 변형이 오는 바람에 균열이 생겼으며,4대 국새도 속이 빈 상태로 만들어졌다면 똑같은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당시 회의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3대 국새에 가해진 압력으로 균열이 생겼다는 사실을 설명했지만 전통식 제조법을 내세운 민씨의 주장 앞에서 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 연구원은 “전통식 문화재 제작방식을 절대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나라의 중요한 상징물을 만드는 데 과학적인 근거가 담보돼야 한다.3대 국새도 내부에 지지대를 세우는 식으로 보강하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