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황강댐 방류…“고의 붕괴 아니면 큰 피해 없어”

북한 황강댐 방류…“고의 붕괴 아니면 큰 피해 없어”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7-06 14:38
수정 2016-07-0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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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져 나오는 임진강물
쏟아져 나오는 임진강물 북한 황강댐이 방류한 것으로 알려진 6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홍수조절지에서 관광객이 임진강 물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6일 오전 남북합의를 어기고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을 방류해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피해에 당국이 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번 방류로 인한 피해가 접수되지는 않았다.

황강댐은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42.3㎞ 떨어진 임진강 본류에 있는 댐이다. 갑작스럽게 많은 양의 물을 방류하면 임진강 하류 연천·파주 지역 일대에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실제 2009년 9월 황강댐 무단 방류로 임진강 야영객 6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기도 했다.

하지만 황강댐이 고의로 붕괴되지 않고 대응 매뉴얼이 제대로 준수만 된다면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게 당국과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는 무엇보다 황강댐 방류로 인한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건설된 군남댐 덕분이다.

군남댐은 군사분계선과 10㎞ 떨어진 지점에 저수용량 7160만t 규모로 2010년 6월 30일 완공돼 7월 1일 가동을 시작했다. 수문 13개를 갖추고 임진강 수계에 48시간 동안 388㎜의 폭우가 쏟아져도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초당 유입량 1만 1800t일 때에도 하류 제방이 범람하지 않는다. 북한이 황강댐을 고의로 붕괴시키지 않는 한 웬만한 홍수에도 버티도록 지어진 셈이다.

특히 군남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은 최근까지 홍수기 댐 운영 기본계획에 따라 군남댐 수문 13개 중 7개를 1.5m 높이로 들어 올려 물을 임진강 하류로 흘려보내 댐을 사실상 비워놨다.

황강댐 방류로 우려되는 것은 어민들의 피해와 행락객 안전사고 가능성이다.

임진강 유량이 갑자기 늘어 어구가 떠내려가 발생하는 어민 피해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뾰족한 방법이 없다. 어구를 거둬들이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유량이 늘면 안전사고 우려 때문에 어구를 신속하게 치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은 지난 5월 통보 없이 두 차례 황강댐을 방류해 임진강 수위가 갑자기 높아지면서 연천·파주 어민들의 생계수단인 어구들이 떠내려가 1억 60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그러나 연천군 등은 이번 장마 기간부터 임진강 하천 주변 15곳의 경고방송 시설을 이용해 혹시 모를 낚시객이나 어민 등에게 하천 밖으로 대피할 것을 유도해 왔다.

또 임진강 유역 어민들은 북측이 황강댐 물을 무단 방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달 28일부터 8일째 터전인 임진강에서 어구를 거둬들이고 조업을 중단한 상황이다.

한국수자원공사와 경기도 파주시·연천군, 군 당국도 이때부터 긴밀한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대민 홍보 방송과 순찰을 강화하는 등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또 연천군과 경찰서 직원 20여 명이 합동으로 임진강을 찾는 주민과 낚시객,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해 강변 경보시설을 이용해 하루 3번 출입금지 방송을 하는 한편 임진강 진입로인 북삼교 아래, 임진교 좌·우안 등 5곳의 순찰을 강화했다.

낚시객이나 야영객 등 행락객의 안전사고는 매뉴얼대로 지켜지기만 하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수자원공사와 연천군의 설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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