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정보 확인·안전장비 확보 필수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아 눈 덮인 겨울 산의 정취를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늘어나지만 얼어붙은 겨울 산에는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이 때문에 전국 곳곳의 지자체나 국립공원사무소는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눈이 쌓이거나 얼어붙은 등산로를 겨울철 내내 통제한다.
등산객들은 입산 통제구간과 개방구간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필수 장비를 철저히 준비해야 안전하게 겨울 산행을 즐길 수 있다.
◇ 주요 산 도로·등산로 폐쇄
30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가을철 산불조심 기간인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지리산 청학동∼삼신봉∼갈림길 사이 7.7㎞ 구간 등 전국 19개 국립공원에서 120 구간, 521㎞의 등산로가 폐쇄된다.
12월 16일 이후에는 산불 위험에 따른 등산로 폐쇄 조치가 해제되지만 산별로 겨울철 결빙 위험이 있는 구간을 중심으로 곳곳의 등산로와 도로, 야영장을 폐쇄한다.
전북 진안군은 지난 28일부터 마이산 도립공원 내 암마이봉 등산로를 전면 통제한다.
통제구간은 마이산 천왕문~암마이봉 정상까지 0.6km 구간으로 등산로가 얼어붙을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암마이봉 등산로는 가파른 바위산으로 미끄러운 구간이 있어 비가 오거나 안개가 많이 끼면 그때그때 통제한다.
자연휴식년제로 10년간 통제됐던 암마이봉 등산로는 2014년 10월 개방됐다.
지리산국립공원 남부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지방도 861호선 성삼재 구간에 눈이 쌓이고 결빙돼 도로 통행이 통제됐다.
통제된 구간은 천은사∼성삼재 휴게소∼도계삼거리 구간이다.
덕유산국립공원 사무소는 지난 26일부터 결빙이 우려되는 적상산 진입도로 머루 와인 동굴∼전망대, 안국사 사이 7.3㎞ 구간의 차량 운행을 통제한다.
지리산국립공원 사무소는 겨울철에 시설물의 동파 방지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야영장을 폐쇄한다.
내원, 소막골, 백무동, 중산리 등 4개 야영장으로 12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운영하지 않는다.
월악산국립공원이 운영하는 덕주야영장도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문을 열지 않는다.
주왕산국립공원 사무소도 겨울철 국립공원 고지대의 급격한 기온 강하와 강풍으로 인한 탐방객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한파·강풍특보 발표 때 국립공원 탐방로를 통제하는 만큼 산행 전 기상 상황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사전정보 확인 필수·안전장비 철저히 갖춰야
눈 덮인 산을 찾아 나서는 겨울 산행은 추위로 체력 소모가 심하고 길이 미끄러워 낙상과 심장마비 등의 위험이 큰 만큼 유의해야 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안전한 겨울 산행을 즐기려면 자신의 체력에 알맞은 탐방로 선택과 기상 변화에 대비한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낙상에 따른 부상과 동사, 돌연사 등을 예방하려면 산행 준비 단계부터 자신의 체력을 고려해 적절한 탐방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산을 오르며 흘린 땀이 식어 체온이 급격히 내려가지 않도록 여벌의 방한 의류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겨울 탐방은 다른 계절에 비해 일조 시간이 매우 짧아 기온 차가 심한 만큼 안전을 위해 해가 지기 2시간 전에 하산을 마쳐야 한다.
혼자서 등반하기보다는 3명 이상이 함께하고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는 게 좋다.
체력을 과신하지 말고 탐방 중간에 안전쉼터를 활용해 적절히 휴식해야 한다.
안전사고는 하산을 서두르다가 균형을 잃어 넘어지거나 다리에 힘이 풀려 미끄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시간 산행을 하려면 초콜릿과 같은 열량이 높은 간식이나 비상식량을 준비하는 것은 필수다.
체온 유지를 위한 모자와 장갑,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을 막아주는 보호안경, 눈길을 걷기 위한 아이젠과 각반도 챙겨야 한다.
공단은 국립공원 산행정보 앱과 누리집(www.knps.or.kr)에서 탐방로의 경사도 등 환경과 기상을 확인할 수 있는 ‘안전예보’를 제공한다.
산행정보 앱은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구글 또는 애플 스토어에서 ‘국립공원’으로 검색하면 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누리집은 공원 내 탐방로의 안전등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안전예보제를 운용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