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DB
고립청년 비율 2019년 3.1%→2021년 5.1%보사연은 ‘동거하는 가족 및 업무상 접촉 이외 타인과 유의미한 교류가 없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지지 체계가 없는 경우’를 고립 상태로 보고, 통계청 사회조사 원자료를 분석해 수치를 도출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1만 5000가구 대상 ‘청년 삶 실태조사’를 통해 ‘거의 집에만 있다’고 답한 청년을 기준으로 고립·은둔자가 24만 400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는데, 기준을 사회적 교류 단절로 확장하면 실제로는 더 많은 은둔형 외톨이가 있을 수 있다.
김성아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고립된 청년이 사회적 관계를 계속 형성하지 못하면 고립 장년, 고립 중년, 고립 노인으로 남은 생을 살 가능성이 커진다”며 “청년기부터 선제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대부터 은둔 시작,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 이상실제로 부산시의 지난해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를 보면 현재 은둔하는 시민의 52.4%, 과거 은둔 경험이 있는 시민의 73.9%가 20대 때 은둔을 시작했다.
은둔의 이유는 특정할 수 없다. 정부의 ‘청년 삶 실태조사’에서는 ‘기타’가 45.6%로 다수를 차지했다. 고립 청년들도 은둔하는 명확한 이유를 선택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 외에는 ‘취업이 잘되지 않아서’가 35.0%로 가장 높고, 인간관계 어려움 10.0%, 학업 중단 7.9% 순이었다.
은둔 기간은 가장 많은 이들이 6개월 미만(38.2%)이었으나, 6개월 이상 1년 미만 20.3%, 1년 이상 3년 미만 은둔하는 청년도 29.6%에 달했다. 3년 이상 은둔하는 이도 12.0%나 되는 등 세상과 장기간 담을 쌓은 청년이 적지 않았다.
삶에 ‘매우 불만족’ 답변, 비고립 청년의 3배자발적으로 은둔을 선택했다면 이들은 현재 행복할까. 코로나19를 겪기 전인 2019년에는 고립 청년 중 ‘삶에 매우 만족’하는 비율이 23.4%로, 비고립 청년(19.8%)보다도 높았다. 그러나 2021년에는 역전돼 비고립 청년의 ‘매우 만족’(11.3%) 비율이 고립 청년(8.0%)보다 높았다. 특히 고립 청년 중 삶에 ‘매우 불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17.2%로, 비고립 청년(4.7%)보다 3배 이상 많았다.
김 연구위원은 “고립·은둔 청년은 팬데믹 이후 새롭게 발견된 복지 수요이자 신(新) 취약계층”이라며 “고립·은둔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 청년 친화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