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VS 경북, 세계유산 가야고분군 통합관리조직 놓고 ‘으르렁’

경남 VS 경북, 세계유산 가야고분군 통합관리조직 놓고 ‘으르렁’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23-09-27 10:50
수정 2023-09-27 11:1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경남, “김해시가 통합관리센터 역할 맡는다” 주장
경북, “ 경남 주장은 일방에 불과” 반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기념식 장소 두고도 경남·북 충돌

이미지 확대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자 이남철(왼쪽 4번째) 경북 고령군수와 이철우(5번째) 경북도지사,  최응천(여섯번째) 문화재청장 등 관계자들이 만세를 외치고 있다. 고령군 제공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자 이남철(왼쪽 4번째) 경북 고령군수와 이철우(5번째) 경북도지사, 최응천(여섯번째) 문화재청장 등 관계자들이 만세를 외치고 있다. 고령군 제공
최근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됐으나 경남 김해시와 경북 고령군이 통합관리 조직 유치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27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제45차 회의에서 한반도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고분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Gaya Tumuli)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결정했다.

이번에 세계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은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의 연속유산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번 등재를 결정하면서 고분군 내 민간 소유 부지와 완충구역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보존하고, 고분군 7곳의 통합 관리 체계(조직)를 구축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김해시는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와 함께 통합관리센터 역할은 김해가 맡는 것으로 압축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경으로 현재 김해시 장유 관동(452-3번지) 일원에 건립 중인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를 든다.

시 관계자는 “국립으로 조성하는 이 센터가 영호남에 산재한 가야고분군 등 가야역사문화 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하고 조사, 연구, 정비하는 중심 역할을 맡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이에 경북도와 고령군이 발끈하고 나섰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금까지 통합관리센터 설치와 관련해 문화재청, 가야문화권 3개 시도와 7개 시·군 지자체 간에 협의된 게 전혀 없다”면서 “김해시의 주장은 일방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고령군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 전체 1220기 중 57%인 704기가 경북 고령군에 있는 만큼 고령에 통합관리센터가 유치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경남도와 경북도가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념식 장소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경남은 가장 많은 고분군이 선정된 경남(함안)에서 열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경북은 가야고분군 등재를 가장 먼저 추진해 성과를 낸 만큼 경북(고령)에서 기념식을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