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에이즈의 날’…지난해 세계 HIV 보균자 3천300만명
지난 30년간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이 드디어 종말을 고할 첫 단계에 돌입했다고 국제 비영리단체 ‘원 캠페인’(ONE Campaign)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로이터통신에 의하면 아프리카의 빈곤과 예방가능한 질병 퇴치 운동을 벌이고 있는 원 캠페인은 이날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지난 1년 동안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 ‘HIV’ 신규 감염자수가 HIV 보균자수보다 적었다고 지적했다.
원 캠페인은 그러나 에이즈 종식을 향한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해서 에이즈의 종말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경고했다.
에린 홀펠더 원 캠페인 국제보건정책 국장은 “세계적으로 에이즈 퇴치가 전환점을 넘어섰다”며 “그러나 모든 국가가 해당되는 것은 아니며 그동안의 성과가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기준으로 HIV 보균자는 3천300만명, 신규 감염자는 2천100만명이며 에이즈로 인해 한해 동안 약 150만명이 숨졌다.
에이즈가 30여년 전 처음으로 발병한 이후 지금까지 에이즈로 인해 전 세계에서 숨진 사람은 4천만명에 달한다.
유엔 산하 에이즈 전담기구인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은 금년 6월까지 전 세계에서 약 1천360만명이 에이즈 치료를 받았으며 이러한 숫자는 2010년 500만명이 치료받은 것과 비교해 큰 진전이라고 밝혔다.
홀펠더 국장은 “좋은 소식이지만 아직은 승리에 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성과를 위협하는 요인의 하나로 매년 에이즈 바이러스 확산저지에 필요한 예산 가운데 30억 달러(약 3조3천500억원)가 부족한 점 등을 거론했다.
그는 “에이즈 퇴치를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도 자국 예산의 배정액을 늘리는 등 신규 자금 유입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아동기금(UNICEF)은 2005∼2013년 기간에 모든 연령대의 에이즈 관련 사망이 약 40% 줄어들었으나 10∼19세 청소년층만 줄어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앤서니 레이크 UNICEF 집행이사는 “연령대별 에이즈 관련 사망 격차를 줄여야 한다”며 “산모와 신생아,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에이즈 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를 위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120만명이 HIV 보균자이며 이 가운데 약 14%는 자신이 HIV에 감염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