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격상시 209만개 시설 영향, 거리두기로 일 900~1000명 수준 확진자 정체됐다는 것이 방역당국 평가
새해에도 계속되는 코로나19 검사
2021년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 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1.1.1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초순 하루 100명 안팎이던 신규 확진자는 같은 달 중순부터 급증해 연일 1000명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파력이 1.7배 센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유입됐다.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기 보다 현재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연말연시 특별 방역대책을 연장하는 수준에서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29명으로, 다시 1000명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29∼30일 1000명대를 기록한 뒤 직전일인 31일 967명으로 하루 잠시 세 자릿수로 떨어졌으나 곧바로 1000명대로 복귀했다.
2일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738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이는 신년연휴 검사 건수 감소 영향 등에 따른 것으로,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 같은 확산세는 전국 곳곳의 일상 감염과 교정시설·요양병원·교회의 집단감염이 한꺼번에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축년 새해... 임시선별진료소 앞 긴 줄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 첫 날인 1일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29명 늘어 누적 6만 1769명이라고 밝혔다. 2021.1.1/뉴스1
이 밖에 ▲ 경기 파주시 식품업체(누적 11명) ▲ 김포시 부동산업체(12명) ▲ 인천 남동구 교회(18명) ▲ 충남 천안시 자동차 부품회사(12명) ▲ 광주 체육동호회(22명) ▲ 대구 달서구 의료기관(21명) ▲ 부산 북구 요양병원(15명) 등과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거리두기 3단계는 209만 3000개 시설의 영업 중단 또는 제한을 초래하는 조치여서 수용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특히 경기도 화성시는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수도권 거리두기 연장’(연말연시 특별방역+거리두기 2.5단계) 안내물을 올렸다가 급히 삭제해 연장 방침이 이미 정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안내문에는 1월 4일부터 24일까지로 3주간 거리두기 기한도 명시돼 있었다.
수도권 2.5단계와 비수도권 2단계 조치는 지난달 8일부터 시행됐으며 같은 달 28일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이달 3일까지로 한 차례 연장된 바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거리두기를 통해 효과가 조금 느리지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며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주별로 증가 폭이 둔화하고 있어 최근 2주 정도는 900∼1000명 선에서 정체되는 국면을 맞았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