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지] 신태용의 리더십…“실수 질책 않고 선수들 다독여”

[한국 피지] 신태용의 리더십…“실수 질책 않고 선수들 다독여”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8-05 20:54
수정 2016-08-0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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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주장 장현수(광저우 푸리)는 5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피지와의 1차전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8-0 대승의 원동력은 신태용 감독의 리더십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약체 피지를 맞아 전반에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대량득점에 대한 부담 때문에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전반 45분 동안 피지의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한 골을 넣는 데 그쳤다. 문창진(포항)은 페널티킥을 실축하기까지 했다.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팀의 주장 완장을 찬 장현수는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자 내심 긴장했다.

선수들이 워낙 실수를 많이 한 탓에 휴식시간 라커룸에서 신 감독의 분노가 폭발해도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라커룸의 분위기는 상상과 달랐다.

차분한 분위기의 신 감독은 먼저 전반에 제대로 공격이 이뤄지지 않는 원인을 선수들에게 설명했다.

상대 진영에서 공격수들이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더 많은 움직임을 보여야 내려앉은 상대 수비에 틈이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실수를 질책하지 않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1970년생인 신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과 20년 이상 나이 차이가 나지만 평소에도 형 같은 모습으로 선수들을 챙기는 ‘형님 리더십’을 보여왔다.

형과 같이 자상한 신 감독의 격려는 효과를 발휘했다. 후반 들어 선수들은 전반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

후반 16분과 17분 권창훈(수원)이 연속골을 넣으면서 단숨에 스코어를 3-0으로 벌렸고, 후반 17분 45초 류승우(레버쿠젠)가 추가 골을 넣었다.

1분 45초 사이에 3골을 몰아넣었다. 한국 축구사에서 국제경기 최단 시간 3득점 기록이다.

장현수는 기자들에게 “후반전에 선수들이 침착함을 되찾고 냉정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신 감독님 때문”이라며 “전반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신 감독은 혼을 내는 것보다는 독려와 위로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장현수는 이 같은 신 감독의 리더십을 ‘해피바이러스’라고 표현한 뒤 자리를 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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