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최국 러시아 명예회복 ‘안현수에게 물어봐’

<올림픽> 개최국 러시아 명예회복 ‘안현수에게 물어봐’

입력 2014-02-07 00:00
수정 2014-02-0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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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개최국 러시아가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재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안현수(빅토르 안)가 5일 오후 러시아 소치 올림픽빌지리 국기광장에서 열린 러시아 대표팀 입촌식을 마친 뒤 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안현수(빅토르 안)가 5일 오후 러시아 소치 올림픽빌지리 국기광장에서 열린 러시아 대표팀 입촌식을 마친 뒤 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세기 들어 러시아 동계스포츠의 위상은 많이 흔들렸다.

소비에트연방의 깃발을 들고 금메달 7개로 종합 1위를 차지한 1956년 동계올림픽 이래 독립국가연합(1992년)을 거쳐 러시아라는 국명으로 금메달 11개와 종합 1위를 차지한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까지, 러시아는 한 번도 종합 순위표에서 2위 아래로 내려가 본 일이 없었다.

그러나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3위(금메달 9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5위(금메달 5개),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4위(금메달 8개)에 오르며 점차 고전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금메달 3개로 종합 11위에 올라 처음으로 톱10 밖으로 나가떨어지며 ‘참패’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3기 집권과 맞물려 소치올림픽에서 자국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러시아에 이번 대회 순위 역시 자존심을 좌우할 커다란 이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7년간 연평균 30억 루블(약 931억원)을 들여 동계스포츠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선수 훈련 시스템 확충에 투자했다.

각종 경기·훈련 시설이 들어선 것은 물론이고, 총 11명의 외국인 코치가 러시아 대표팀에 합류해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힘을 보탰다.

덕택에 각종 외신과 통계업체에서 내놓는 전망에 따르면 러시아는 어느 정도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노르웨이와 미국이 금메달 13개 내외에서 1∼2위를 다투는 가운데 독일이 10개 내외로 3위에 오르고, 캐나다와 러시아가 4위를 다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가 따낼 금메달의 수는 5개부터 9개까지 다양하게 예측되고 있다.

이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종목은 남자 크로스컨트리와 남자 쇼트트랙, 남자 아이스하키 등 세 곳이다.

크로스컨트리에서는 알렉산더 레그코프(31)가 얼마나 자주 시상대 꼭대기에 서느냐가 관건이다.

15㎞ 클래식과 50㎞ 프리, 4×10㎞ 릴레이, 팀스프린트 등에서 메달 후보로 꼽히는 그가 몇 종목에서나 자신의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하느냐에 따라 러시아의 순위는 요동칠 수 있다.

레그코프 못지않게 중요한 선수가 바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다.

500m의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그가 1,000m나 1,500m, 5,000m 계주 등 다른 종목에서도 러시아에 금메달을 선사할 수 있다면 러시아는 캐나다와의 순위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남자 아이스하키에 걸린 금메달은 한 개뿐이지만, 동계올림픽 최대의 인기 종목이라는 상징성 탓에 중요하다.

아이스하키 강국으로 꼽히는 러시아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이래 두 차례 올림픽에서 메달권 밖에 머물러 ‘메달 갈증’이 극에 달한 상태다.

특히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8강 탈락의 수모를 당한 터라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 알렉스 오베츠킨(29)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이 홈에서 금메달을 되찾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다.

레그코프와 안현수, 오베츠킨 등 세 남자가 ‘강한 러시아’의 부활을 경기장 안에서 선언할 주요 인물인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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