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8만 비정규직 2010 자화상

568만 비정규직 2010 자화상

입력 2010-10-29 00:00
수정 2010-10-29 00: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월급 125만원 건보가입 42% 평균 근속 2년

나대한(35·미혼)씨의 이달 월급은 125만 8000원이다. 그나마 세금을 공제하기 전 액수다. 회사에서 원천징수를 하고 나면 125만 2016원으로 줄어든다. 여기서 다시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등 4대 보험료를 내고 나면 고작 100만원 남짓이 된다. 나씨는 고용보험료를 내지 않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 중이다.

이미지 확대
나씨의 사정이 딱해 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유별난 것도 아니다. 국내 비정규직의 평균치일 뿐이다. 현재 국내 봉급생활자 3명 중 1명은 나씨와 같은 비정규직이다.

통계청은 28일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올 8월 기준) 결과를 통해 “올해 공공일자리 사업의 축소와 정규직 전환 등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발표했다. 올 8월 임금근로자가 1704만 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만 9000명(3.5%) 증가한 가운데 정규직은 1136만 2000명(66.7%), 비정규직은 568만 5000명(33.3%)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주장대로 1년 새 비정규직이 1.2% 줄었지만 실제 처우는 더 열악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1년간 임금 인상폭이 정규직은 9만 2000원에 달한 데 비해 비정규직은 5만 6000원 상승에 그쳤다.

또 일한 시간에 따라 돈을 받는 시간제 아르바이트의 비정규직 내 비중이 올해 28.7%로 지난해 25.0%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비정규직의 사회복지 안전망도 한층 취약해졌다. 국민연금 가입률은 전체의 38.1%로 전년동기보다 0.1%포인트, 건강보험은 42.1%로 1.3%포인트, 고용보험은 41.0%로 1.7%포인트가 각각 하락했다. 정규직 4대보험 가입률의 절반 수준이다.

학력별로 비정규직은 10명 중 4.4명이 고졸, 2.9명이 대졸 이상, 2.7명이 중졸 이하였다. 연령별로는 40대가 전체의 23.8%로 가장 많고 50대(19.7%), 30대(19.5%), 20대(18.8%) 순이다. 비정규직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으로 정규직(6년5개월)의 3분의1에도 못 미쳤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10-10-29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