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바이러스 유입경로 싸고 민주당·검역원 공방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경로 싸고 민주당·검역원 공방

입력 2011-02-18 00:00
수정 2011-02-1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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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홍콩型과 일치 vs 베트남과 관련 확인

전국을 초토화시킨 구제역의 유입 경로를 놓고 진실 공방이 한창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17일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2010년 베트남 바이러스들과 관련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구제역 최초 발생지인 경북 안동의 바이러스와 베트남 바이러스는 아무 관계가 없다.”면서 “정부가 구제역 발생의 책임을 애먼 축산농에게 돌리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검역원은 지난해 베트남정부의 허가를 받아 식량농업기구(FAO) 및 국제수역사무국(OIE) 산하 구제역세계표준연구소(일명 퍼브라이트연구소)에 두 나라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를 비교분석토록 요청했다. 그 결과 지난해 안동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는 2010년 베트남 바이러스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검역원 관계자는 “안동 바이러스는 유전자 정보로는 일본과 러시아 바이러스와 가장 가깝지만, 역학조사 결과 일본이나 러시아와는 관계가 없어 배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지난 14일 퍼브라이트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국내 최초 구제역 발생지인 경북 안동 바이러스는 홍콩과 러시아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99% 이상 일치하며 베트남 바이러스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 보고서가 정부가 지난해 11월 28일 안동에서 구제역 유전자 검사 시료를 채취해 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해 30일 분석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짜맞추기 의혹을 제시했다. 당시 검역원 주이석 질병방역본부장은 “안동 바이러스는 2009년 베트남 바이러스와 98.59% 일치한다. 베트남은 구제역이 상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2010년 바이러스와도 일치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해명했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1-02-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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