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선제적 대응 약발받나

저축은행 선제적 대응 약발받나

입력 2011-02-18 00:00
수정 2011-02-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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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부산·대전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여파가 저축은행 업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영업정지에 따른 불안감 확산으로 고객들의 예금인출 사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고객들의 학습효과에다 금융당국이 확실한 옥석가리기에 나섬에 따라 걱정했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18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두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17일 첫날 여타 저축은행에서 발생한 예금인출 양상은 지난달 14일 삼화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당일과 상반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저축은행 계열 중 영업정지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3곳을 포함해 19개 대형사들은 17일 오후 4시 현재 1천456억원의 예금이 유출돼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일 유출액 2천744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이 중 6개 저축은행 예금은 145억원 증가했다.

 A저축은행은 삼화 영업정지일 고객이 210억원의 예금을 인출했으나 17일에는 190억원 인출에 그쳤다.자산순위 1위인 부산 계열의 2곳이 영업정지를 당했다는 충격적 소재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B사는 삼화 영업정지일 20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갔으나 17일에는 138억원의 예금이 순유입됐다.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낮은 편인 한 저축은행의 경우 삼화 때 90억원 순유출이었으나 이번에는 64억원이 증가했다.

 작년말 기준 BIS비율이 감독기준인 5%에 미치지 못했던 저축은행의 예금 이탈도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정지 이틀째인 이날도 저축은행들은 예상외로 차분한 분위기라고 전하고 있다.

 삼화 때 영업정지 이튿날부터 예금이 대규모로 인출되기 시작했던 경험에 비춰 이날이 고비라고 우려했지만 삼화 때와 같은 현상이 빚어지진 않고 있다는 것이다.

 C사 관계자는 “평소 영업이 잘될 때 계열 전체로 100억원 정도 예금이 들어왔는데 어제는 200억원 가량 순유입됐다”며 “오늘도 평소처럼 예금이 들어오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D사 관계자도 “18일 오전 10시 현재 창구 분위기는 평소와 비슷한 모습”이라며 “만기를 연장하는 고객 위주로 안전한 상황인지 물어보는 경우가 있지만 삼화 때처럼 문의가 쇄도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전했다.

 당국과 업계는 삼화 사태 때 불안감 탓에 예금을 중도해지했다가 나중에 금리손실을 봤다는 인식이 확산돼 무작정 예금을 인출하는 것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 당국이 부실 우려 저축은행 명단을 공개하고 나머지 저축은행은 부실 우려가 낮다는 식으로 확실한 가지치기를 한 것도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부산저축은행 계열 저축은행들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예금 인출이 이어지고 있다.부산Ⅱ,중앙부산,전주 저축은행은 이날도 예금을 인출하거나 문의를 하기 위해 많은 고객들이 창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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