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대 물가 불가능…아베노믹스 실패 우려”

“日 2%대 물가 불가능…아베노믹스 실패 우려”

입력 2013-05-30 00:00
수정 2013-05-3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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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베노믹스가 2%대의 인플레이션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칸노 마사아키 JP모건 일본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30일 한국금융연구원이 서울 은행회관에서 연 ‘아베노믹스, 과연 성공할 것인가’ 세미나에서 “아베가 의도하는 2%대의 인플레이션을 2년 안에 달성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칸노에 따르면 엔화가치가 10% 절하될 때 물가는 0.1%뿐이 오르지 않는다. 아베노믹스로 촉발된 엔저가 사실상 인플레이션에 도움을 못 주는 것이다.

그는 “이론상 통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입물가가 올라 전체물가가 상승해야 하지만 일본은 복잡한 유통단계에 가격상승분이 흡수된다”며 “2% 인플레를 유발하려면 엔화가치가 150%나 절하돼야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플레 기대심리가 오르고 있지만, 이는 대부분 외국인 투자자들의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밑돌기 때문에 결국 일본은행이 4분기 추가적인 완화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칸노는 아베노믹스가 인플레 대신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을 불러온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국내 수요가 살아나며 일본경기가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령층의 소비가 많을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그러나 아베노믹스가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일본이 2%대 물가상승을 이루지 못한 채 다시 디플레이션 기조로 전환하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아베노믹스가 끌어올렸던 자산 거품이 꺼지며 일본은 다시 침체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

칸노는 “구조개혁, 재정건전화를 2년 안에 달성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라며 “오히려 5년이나 10년 등 장기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시간을 버는 동안 일본 정부는 전향적인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며 “그 초점은 서비스 부문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맞춰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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