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으로 치닫는 국민은행 노사 갈등

파국으로 치닫는 국민은행 노사 갈등

입력 2013-07-22 00:00
수정 2013-07-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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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점 찾지 못해 당분간 수습 힘들 듯

국민은행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건호 신임 국민은행장은 22일 오후 노조의 저지로 취임식을 치르지 못했다.

이날 오전에는 출근도 저지당했다.

노조가 무기한 출근 저지 투쟁을 선언한 만큼 이 행장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는 것은 당분간 불가능할 전망이다.

국민은행 노사의 갈등은 이 행장의 임명을 둘러싼 극단적인 시각 차이에서 비롯됐다.

노조는 이 행장의 선임을 ‘관치금융’으로 규정하고 결코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병권 노조위원장은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지지 발언 등 이 행장이 관치금융으로 선임됐다는 점은 너무나 분명하다”며 “결코 행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으로 조흥은행 리스크관리본부장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을 거쳐 2011년부터 국민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을 맡았다.

노조는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사석에서 이 행장의 선임 전에 이 행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행장은 “관치금융 논란은 말이 안 된다”며 “조흥은행에서 4년, 국민은행에서 2년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은행 경영에 필요한 경험을 충분히 쌓았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갈등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행장은 “취임을 인정받는 조건으로 협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오후로 예정된 취임식을 강행한 것도 노조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에 맞서 노조도 취임식에 참석하려는 이 행장에게 계란을 투척하는 등 초강수로 대응했다.

앞서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던 노조와 대화로 합의점을 찾기까지 2주일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 행장이나 국민은행 노조나 지금은 감정이 격앙된 상태로 보인다”며 “감정의 골을 메우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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