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은행연합회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의 절반 이상이 경제관료 출신의 ‘모피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위원회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984년부터 현재까지 은행연합회 역대 회장 10명 중 7명이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채워졌다.

한국은행 출신도 1명이었고, 순수 은행권 출신 회장은 국민은행장 출신인 이상철 전 회장(5대)과 한미은행장 출신인 신동혁 전 회장(8대) 두 명뿐이었다.

저축은행 중앙회 회장 역시 14명 중 7명이 기획재정부 출신이었다. 중앙회장은 또 한은 2명, 국무총리실 등 기타부처 3명으로 관료 출신이 12명에 달했다.

순수 은행권 출신은 최병일 전 회장(2, 3대)과 이상훈 전 회장(8대) 두 명이었다.

현재 은행연합회 회장인 박병원 회장 역시 옛 재정경제부 1차관 출신이고,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현) 역시 옛 재경부 국고과장 출신이다.

심 의원은 “은행권을 관리 감독하는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 기관장 모두 기재 부 출신으로 구성돼 있어 은행권의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며 “키코사태로 중소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었고, 저축은행 사태 해결을 위해 27조1천억원이 지원돼 현재 3조7천억원만 회수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에 공공개혁을 통한 모피아 등 관피아 척결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