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00원 커피·5천원 옷…저가 열풍, 디플레이션 조짐?

1천500원 커피·5천원 옷…저가 열풍, 디플레이션 조짐?

입력 2015-12-14 11:12
수정 2015-12-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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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천500원짜리 커피·생과일주스, SPA(유통·제조 일괄) 의류 브랜드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에게는 모두 저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저가 열풍’은 디플레이션 조짐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외식사업가 백종원씨가 운영하는 ‘빽다방’의 1천500원짜리 커피와 주스 전문점 ‘쥬씨’의 1천500원짜리 생과일주스는 점심시간에는 줄을 설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수제버거 전문점 마미쿡과 리즈스테이크 갤러리도 기존 수제버거와 스테이크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천원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다이소’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 휴대전화 충전 케이블의 경우 비싼 정품보다는 다이소에서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몇몇 매장에서는 품귀 현상까지 빚어졌을 정도다.

고속터미널과 부평역 등 서울과 수도권 지역 지하상가에는 5천원 짜리 의류와 구두도 등장했다. 예전에는 1만원 정도면 아주 싼 옷이었는데 그 기준이 반값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백화점도 본 매장에서는 매출이 저조하지만 최대 80%씩 할인해 판매하는 대규모 외부 출장 세일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백화점 의류매장이 비교적 매출이 적은 반면 유니클로를 포함한 SPA(제조·유통 일괄형) 매장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유니클로는 최근 단일 패션브랜드로는 국내에서 연간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저가 열풍의 모습은 과거 일본이 장기 불황을 겪었던 때와 유사하다.

당시 100엔숍, 저렴한 덮밥이 크게 인기를 끌었고 유니클로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의 경우 불경기가 심화되면서 가격파괴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을 우리나라도 따라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률도 사상 최저치다.

올해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는 0.6% 올랐으며 남은 기간 물가 상승폭이 확대되더라도 올해 연간 상승률은 0.7%에 그칠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는 더 커졌다.

지난 10월 한국은행은 유가를 배럴당 50달러대로 가정하고 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7%로 하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유가 하락은 예상을 벗어나는 큰 폭이다”며 “내년 물가에도 상당 부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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