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충돌위기 대한항공 기장·부기장 10일 조사

인천공항 충돌위기 대한항공 기장·부기장 10일 조사

입력 2016-05-09 13:30
수정 2016-05-0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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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잘못된 유도로로 활주로에 접근해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급정거한 일과 관련해 대한항공 기장과 부기장을 10일 오전 김포공항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무실에서 조사한다고 국토교통부가 9일 밝혔다.

지난 5일 인천공항에서는 싱가포르항공 여객기 SQ9016이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고속으로 달리다 관제탑의 지시를 받아 급정거하면서 타이어가 손상돼 출발이 19시간 늦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관제탑은 SQ9016편에 뒤이어 이륙할 예정이었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행 대한항공 KE929 여객기가 지시한 ‘L 유도로’가 아닌 ‘G 유도로’로 활주로에 접근하면서 진입 대기선을 넘자 충돌을 우려해 양 여객기에 급정거를 지시했다.

국토부는 대한항공 KE929편이 활주로를 침범하지는 않았다고 봐서 이번 사고를 항공법상 ‘사고’나 ‘준사고’가 아닌 ‘항공안전장애’로 분류하고 싱가포르항공과 대한항공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관제녹음으로는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관제탑의 지시를 복창하고도 관제탑이 지시한 유도로가 아닌 계류장에서 가까운 다른 유도로로 활주로에 진입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국토부는 조종사들이 관제탑의 지시를 듣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은 이유를 중점 조사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발한 해당 조종사들이 밤새 비행해 오늘(9일) 오후 귀국한다”며 “비행피로 등을 고려해 10일 오전에 조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국토부 조사에 협조하면서 기장과 객실 승무원 등에게서 이번 충돌위기와 관련한 리포트를 받는 등 자체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기장이 잘못된 유도로로 진입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여객기가) 활주로에 진입하기 전에 여객기를 정지시켰다”면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와) 충돌할 위험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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