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자동차·반도체 직격탄…2분기도 흔들

코로나발 자동차·반도체 직격탄…2분기도 흔들

윤연정 기자
입력 2020-03-02 15:45
수정 2020-03-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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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전 세계로 번질 우려가 커지면서 이달 우리나라의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도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돼 올 2분기 수출 전선에도 먹구름이 예상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달 수출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가 수출 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구 부품업체와 현대차 울산 공장 등에서 연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소비가 침체돼 수요에도 영향을 미쳐 자동차 판매는 1분기엔 부진이 확실하고 최소 2분기 초까지 여파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 1분기에만 코로나19 때문에 영업이익에서 각각 2400억원, 120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반도체도 비슷한 상황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4% 증가해 15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2월(-24.8%) 큰 폭으로 감소한데 따른 기저효과도 크다”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달에는 감소 전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KB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12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했지만, 조업일 수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실제로 지난달 일평균 수출액은 18억 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감소했고, 설 연휴 효과를 제외한 1~2월 통합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이달과 2분기 수출 전망도 어둡다. 지난달에는 코로나19로 대중국 수출 감소는 예상됐지만 미국과 아세안 등 다른 나라로의 수출은 늘어 그나마 선방했다. 그런데 지난달 말부터 중국을 제외한 미국과 유럽 등으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돼 이들 지역으로의 수출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오 연구원은 “이달 이후에는 중국으로의 수출은 서서히 회복될 전망이나 최근 미국과 이탈리아 등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와 조업일수 감소로 이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로 전환할 것”이라며 “1분기 수출은 1~2%대 감소, 2분기에는 소폭 증가 전환을 전망하지만 코로나19의 세계 확산 속도에 따라 하방 위험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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