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 ‘굴욕의 땡처리’

타워팰리스 ‘굴욕의 땡처리’

입력 2012-06-04 00:00
수정 2012-06-0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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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찰… 유찰… 결국 반값 경매로

부동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한때 ‘부의 대명사’로 불린 타워팰리스마저 휘청거리고 있다. 경매시장에서 집값이 반 토막 나는 등 굴욕에 가까운 추락을 보여 이름값조차 제대로 못 하는 상태다.

3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중앙지법 경매계에서 최저입찰가 10억원에 나온 타워팰리스(전용면적 121㎡)가 단 한 명의 응찰자도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다. 두 번째 유찰된 이 아파트는 다음 경매에선 규정에 따라 감정가 12억 5000만원의 64%인 8억원에 나오게 된다. 현재 호가만 15억 5000만원으로 사실상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경매시장에서 타워팰리스의 추락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달 29~30일에는 타워팰리스 4가구가 하루에 두 가구씩 경매에 나오기도 했다. 감정가만 50억원이 넘는 전용면적 245㎡대 2가구도 포함돼 있었다. 채무 변제를 위해 경매에 나온 개그맨 심형래씨의 자택(C동 4004호)은 감정가만 53억원에 이르지만 두 차례 유찰된 뒤 34억원까지 값이 떨어진 상태다.

타워팰리스의 일반 시세도 2007년 9월 정점을 찍어 전용면적 165㎡의 매매가가 평균 33억 4000만원에 달했으나 지난 1월 절반 값인 18억 8550만원까지 떨어졌다. 175㎡도 2009년 7월 30억원에 거래됐지만, 올 초엔 23억 8000만원으로 하락했다.

한 경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의 영향으로 경매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많아지면서 생긴 현상”이라며 “최근에는 고급 주상복합이 경매로 나와 거의 반값에 낙찰되는 사례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2-06-0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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