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삼성맨’ 장원기, 결국 中 기업 사직

‘40년 삼성맨’ 장원기, 결국 中 기업 사직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0-06-16 15:49
수정 2020-06-1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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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유출은 있을 수 없는 일..후배들에게 누 끼치고 싶지 않아”

지난 2004년 7월 충남 아산에서 열린 S-LCD 창립기념식에서 장원기(왼쪽) 당시 S-LCD 대표가 나카자와 케이지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S-LCD는 삼성전자와 소니의 LCD 합작법인이었다. 서울신문 DB
지난 2004년 7월 충남 아산에서 열린 S-LCD 창립기념식에서 장원기(왼쪽) 당시 S-LCD 대표가 나카자와 케이지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S-LCD는 삼성전자와 소니의 LCD 합작법인이었다.
서울신문 DB
중국 반도체기업 합류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낳은 장원기(65) 전 삼성전자 사장이 입사를 철회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을 설계·생산하는 시스템반도체 업체, 중국 에스윈의 부회장으로 부임한 장 전 사장은 이날 에스윈에 사직 의사를 밝혔다. 그는 BOE 창업주로 1993년 설립한 BOE를 세계 최대 LCD 패널 업체로 성장시킨 왕둥성 에스윈 총경리(회장)의 제안을 받고 입사를 결정했던 터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장 전 사장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기술 유출은 생각지도 못했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 여겼고 왕 회장과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자문 역할을 수락한 것이라며 입사 경위에 대한 세간의 비난과 오해에 대해 괴로워했다”며 “아직 회의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논란이 되자 더 이상 삼성 후배들에게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 전 사장은 1980년대 1메가 디램 개발 당시 과장을 지냈고 1990년대부터 LCD(액정표시장치)사업부로 옮긴 뒤 2004년부터는 경영자의 길을 걸었다. 때문에 현장을 떠난지는 16년이 넘어 기술 유출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변에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 첫 직장도 삼성이었고 39년간 삼성인으로 살았는데 불필요한 오해로 회사 후배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장 전 사장이 ‘LCD의 아버지’로 불리는 왕 회장의 제안을 받고 중국 시스템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진으로 자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 안팎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 유출 논란, 중국의 인재 빼가기 노골화에 따른 국내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가 가열됐다.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40년 삼성맨’인 장 전 사장은 LCD사업부장(사장), 삼성의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중국 삼성 사장 등으로 활동하다 2017년 퇴임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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