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지뢰밭’ 노후·설치연도 없는 하수관 41%···싱크홀 사고의 주범

‘도심 속 지뢰밭’ 노후·설치연도 없는 하수관 41%···싱크홀 사고의 주범

류찬희 기자
입력 2022-09-27 11:00
수정 2022-09-27 11: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반 침하의 원인으로 꼽히는 지하 하수관의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30년 이상 노후화됐거나 아예 매설된 연도 정보조차 없는 하수관이 41%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7일 한국국토정보공사(LX)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하수관 노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하시설물 통합데이터베이스(DB) 기준 전국 파악 가능한 하수관(연장 13만 5151㎞) 중 설치 30년 이상 된 하수관로가 12%(1만 6429㎞), 설치 연도의 정보조차 없는 경우가 무려 29%(3만 9846㎞)에 이른다.

김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별도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전체 하수관 1만 798㎞ 중 6373㎞(59%)가 30년 이상 노후화됐거나 설치 정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노후·연도 불명 하수관의 20%에 해당하는 1300㎞는 강남·서초·송파구에 묻혀 있다.

LX에 따르면, ‘정보 없음’으로 분류된 하수관 비율이 가장 큰 대전시로 46%를 차지했다. 광주시와 강원도에 묻힌 하수관의 45%도 설치 연도가 불분명하다.

국토교통부의 지반침하(싱크홀) 사고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2년 6월) 전국에서 1290건의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지반침하사고의 주요 원인은 하수관 손상이 564건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했고, 다짐 불량 212건(16.4%), 상수관 손상 105건(8.1%) 등이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지반침하의 주원인이 하수관 손상이고, 최근 폭우에 벌어진 사고도 하수관 역류로 말미암은 것이 많다”며 “지자체와 기관에 맡겨둘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가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노후 하수관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