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방황하는 기술/김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방황하는 기술/김언

입력 2013-08-31 00:00
수정 2013-08-3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친구가 있고 여자친구가 있으며

토론이 있고 회합 장소가 있다

내가 하룻밤 묵었던 호텔이 있고

매음굴이 있으며 유치원이 있고

가끔 쉬어가는 벤치가 있다

학교로 가는 길이 있으며

장례를 지켜보는 무덤들이 있다

지금은 잊혀진 유명한 카페가 있고

한번은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미로의 입구에서 나를 발견했다

얼마나 많은 방황이 필요하고

얼마나 많은 기술이 필요한가

이런 것들을 잃어버리기 위해서는

지나온 길을 또 지나가기 위해서는

2013-08-31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