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한줄] 나이듦과 몸/김지예 기자

[책 속 한줄] 나이듦과 몸/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1-12-30 19:52
수정 2021-12-31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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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 성격이 나빠졌다’고들 생각하는데, 나빠진 것은 성격이 아니라 청력이다.(35쪽)

하루만 지나면 한 살 더 먹는다. 이렇게 한 해씩 보내다 소년이 청년으로, 청년이 중년으로, 중년이 노년으로 변하는구나 싶다. ‘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16가지 방법’(뜨인돌출판사)의 저자 히라마쓰 루이는 일본 안과의사다. 10년간 10만명이 넘는 노인을 진료하며 주위를 난감하게 하는 고령자의 행동이 성격이나 치매 탓이 아니라 대부분 노화에 의한 신체 변화 때문에 벌어진다는 것을 알고, 노인과 젊은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자 실용서를 썼다.

예컨대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고 과거를 미화하거나, 약속을 새까맣게 잊는 것, 다 된 음식에 간장을 흠뻑 뿌리거나 신호가 바뀌었는데 천천히 걷는 것 등의 상당수는 몸의 변화와 관련된다.

인간의 신체는 변한다. 노화는 물론 장애나 질병이 올 수도 있다. 성별에 따라서도 다르다. 하지만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 길이, 서류의 글씨 크기처럼 사회가 만든 작은 환경마저 다양한 몸을 배려하는지 의문이다. ‘젊은’ 신체를 가진 비장애인에 맞춰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자는 “사회가 고령자를 배려하면 젊은 세대가 고령자가 됐을 때 더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비정상이 아닌 ‘다른 몸’을 받아들이는 게 변화의 시작이 아닐까.

2021-12-3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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