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핀란드발 교육 혁신/박현갑 논설위원

[길섶에서] 핀란드발 교육 혁신/박현갑 논설위원

박현갑 기자
박현갑 기자
입력 2018-07-25 23:06
수정 2018-07-26 00:2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트위터에서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을 봤다. 2020년부터 핀란드에서 16세 학생을 시작으로 교과목 중심의 수업을 하지 않고 개별 사건과 현상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바꾼다는 것이었다. 교육 혁명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나라가 핀란드다. 대입 진학을 위한 내신관리를 위해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험지 유출사건까지 일어나는 우리의 공교육 현실을 생각하니 머리가 띵했다.

좀더 확인해 보니 구문이었다. 2년 전부터 과목별 수업 대신 교과 간 통합수업을 하고 있는데 교과목 수업 폐지로 잘못 전파된 것이었다. 예를 들어 정크푸드가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가정수업에, 정크푸드 역사에 대해서는 역사 시간에 다루는 등 특정 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과목별 수업시간에 익히는 식이다. 수업 형식은 그대로이나 내용은 바꾼 것으로 혁신은 혁신이다. 이 때문에 외신이 지난 3월 말 이 뉴스를 다시 다뤘는지 모른다.

얼마 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교사방학 폐지를 요청하는 글이 올랐다. 방학 중에도 할 일이 많은데 논다는 외부비판에 대한 현직교사의 항변이었다. 시험지 유출에, 교사청원에, 사교육으로 내몰리는 우리 교육현실에 핀란드식 교실혁명은 아직은 꿈만 같아 씁쓸하다.

eagleduo@seoul.co.kr
2018-07-26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